
지난 13일 한 지역 페이스북에 올라온 제보 글. 매장에 들어간 5분 사이 눈사람을 누군가 망가뜨려놨다고 한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눈사람 파괴자’에게 분노하는 사람들

'엘사 눈사람 파괴' 관련 CCTV 영상. 사진 JTBC
‘눈사람 파괴자’를 놓고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8일 대전의 한 카페 앞에 만들어진 영화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를 본떠 만든 눈사람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이를 부수는 한 남성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TV(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남이 열심히 만든 건데 어떤 권리로 그걸 부수냐”는 의견과 “눈사람이 생물도 아니고 장난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맞붙었다.
이에 대해 가수 이적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눈사람을 파괴할 수 있다면 다른 동물을 학대할 수 있고, 마침내 폭력은 자신을 향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의 작가 박정훈씨도 “눈사람을 파괴하는 이들이 두려운 것은 분명하다. 타인의 존재를 전혀 상상하지 못한 채로 행동하고 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눈 오리 만들지 마세요” 호소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오리 눈 집게'를 검색한 결과. 사진 네이버 캡처
그런데 엉뚱한 곳에 만들어진 눈 오리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의 차 위에 눈 오리 만들지 말아라. 차에 상처 생긴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22일 오후 기준 조회 수 23만 건이 넘었다. 글쓴이는 “자신의 차위에 있는 눈 오리를 치우는 것도 힘들었지만, 세차하고 보니 차 보닛과 앞 유리에 긁힘 자국이 많이 났다”고 주장했다. 이 글이 퍼지면서 SNS에선 “차 위에 만들어진 눈 오리로 차에 상처가 많이 생겨 블랙박스 영상을 돌려봤다” “눈 쌓인 차에 손가락으로 글씨 쓰지 말라”와 같은 같은 글이 이어졌다.
“눈사람 파괴행위는 반복된다면 위험”

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만든 눈사람이 세워져 있다. 뉴스1
곽 교수는 ‘눈사람 경연장’으로 변모한 SNS에 대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영향을 준 것이라고 본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삼가게 되는 등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자신이 만든 눈사람을 SNS에 자랑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발전한 것 같다”는 것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