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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입은 93만원 패딩 화제···업체 주가 하루새 10% 올랐다

중앙일보 2021.01.22 14:20
시진핑 주석이 중국 안타스포츠 소유의 캐나다 의류업체 아크테릭스 외투를 입고 있고 동계 올림픽 준비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신화통신 캡쳐]

시진핑 주석이 중국 안타스포츠 소유의 캐나다 의류업체 아크테릭스 외투를 입고 있고 동계 올림픽 준비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신화통신 캡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최근 베이징 동계 올림픽 경기장 건설 현장을 찾았다. 코로나19에도 중국은 건재하다는 메시지를 과시하기 위해서라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그런데 정작 관심은 다른 곳에 쏠렸다. 시 주석이 입은 겨울 외투였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당 제품을 만든 중국 업체의 주가가 10% 급등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 동계 올림픽 건설 현장 시찰
도쿄올림픽 난항 속 "中은 건재" 메시지
시찰 때 입은 외투에 뜻밖의 '주목'
해당 업체 주가 하루 만에 10% 올라

시 주석은 지난 18~19일 양일간에 걸쳐 베이징과 장자커우(張家口) 동계 올림픽 경기장을 시찰했다. 베이징 국립알파인스키장을 비롯해 서우두 빙상 경기장, 봅슬레이 센터 등을 돌며 내년 2월에 열릴 예정인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1월 19일 촬영된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립봅슬레이센터 [신화통신 캡쳐]

1월 19일 촬영된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립봅슬레이센터 [신화통신 캡쳐]

소식은 CCTV와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시 주석은 “동계올림픽 경기장 건설이 1년 전 완공되는 등 많은 프로젝트가 세계 선진 수준에 이르렀다”며 “당의 지도력과 국가 체제가 큰 행사에 대한 제도적 이점으로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고 말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권 교체기를 맞아 혼란스러운 미국, 코로나19로 인해 도쿄 올림픽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과 중국을 대비시키려는 의도가 묻어나왔다.   
 
현재 시 주석이 입은 옷은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5500위안(한화 93만원)에 팔리고 있다. [타오바오 캡쳐]

현재 시 주석이 입은 옷은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5500위안(한화 93만원)에 팔리고 있다. [타오바오 캡쳐]

그런데 뜻밖에 시찰 당시 시 주석이 입고 나온 외투가 주목을 받았다. 코발트블루 색상의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Arc’teryx) 제품으로 밖으로 단추가 나오지 않고 별다른 장식이 없는 단조로운 스타일이다. 현재 시 주석이 입은 옷은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5500위안(한화 93만원)에 팔리고 있다. SCMP는 “시 주석은 집권 이후 역대 지도자들이 입었던 단추가 달린 마오쩌둥 스타일의 옷보다 서구식 옷을 선호해 왔다”며 “심플한 디자인의 비즈니스 스타일의 옷을 주로 입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산이지만 해당 업체는 이미 중국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안타(Antaㆍ중국명 安踏) 스포츠는 국내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2019년 매출 기준 세계 3위인 중국 스포츠웨어 업체다. 안타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까지 중국 올림픽 대표팀 공식 후원 업체도 맡고 있다. 2019년엔 핀란드 브랜드인 아머 스포츠(Amer Sports)와 아크테릭스 등 해외 브랜드를 52억 달러에 인수했다.
18일 베이징 옌칭구 국립알파인스키센터를 시찰하는 시진핑 주석. [신화통신 캡쳐]

18일 베이징 옌칭구 국립알파인스키센터를 시찰하는 시진핑 주석. [신화통신 캡쳐]

 
'광고 효과'는 대단했다. 시 주석이 안타 브랜드의 옷을 입고 나온 것이 보도된 당일 안타 그룹의 주가는 무려 10% 가까이 올랐다.  
 
시 주석이 단순히 옷을 입었다는 사실을 넘어 안타와의 지역적 인연도 회자되고 있다. 안타는 과거 시 주석이 성장을 지낸 푸젠성(福建城)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일각에선 시 주석 집권 이후 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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