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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조합 늘었다” 50만원 지원금도 밀린 갤S21 ‘자급제폰’ 인기

중앙일보 2021.01.22 13:48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S21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내걸며 고객 유치전에 나섰지만 흥행 성적이 주춤한데 비해, 갤럭시S21 자급제폰이 인기를 끌며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갤럭시S21의 사전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20보다 20% 정도 늘었다. 전작이 지난해 3월 출시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흥행이 저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조금 아쉬운 성적표다.  
갤럭시S21에 대한 사전 예약이 시작된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을 찾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갤럭시S21에 대한 사전 예약이 시작된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을 찾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자급제폰은 달랐다. 갤럭시S20에 대한 사전 예약 당시 전체 물량의 10% 수준이었던 자급제폰 비율이 갤럭시S21 사전 예약에선 30% 수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자급제폰이란 이통사를 통하지 않고 제조사의 온라인몰이나 가전 유통매장, 오픈마켓 등을 통해 공기계를 직접 구매한 뒤 이통신사나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1번가ㆍ쿠팡 등 온라인을 통해 스마트폰을 사는 경우가 많아진 데다 자급제폰 요금제 선택지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1년간 약관 변경과 신규 요금제 출시로 자급제폰과 이통사ㆍ알뜰폰 요금제의 ‘꿀조합’이 늘었다.
 

꿀조합① 5G 자급제폰+LTE 요금제  

갤럭시S21 시리즈.

갤럭시S21 시리즈.

자급제폰의 가장 큰 장점은 이통사를 통해 구입하는 스마트폰과는 달리 5G 단말로도 LTE 요금제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통사는 그동안 5G 고객 확보 차원에서 5G 스마트폰 사용 고객은 5G 요금제에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부터 5G 자급제폰에 한해 LTE 요금제 가입을 허용했다. 이로 인해 5G 자급제폰을 구매하는 고객은 이통사나 알뜰폰을 통해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어 통신비를 아낄 수 있게 됐다.   
 

꿀조합② 5G 자급제폰+온라인 요금제  

여기에 온라인 요금제 등 새로운 형태의 요금제가 생긴 것도 자급제폰 활성화에 기여했다. SK텔레콤은 15일부터 온라인 전용 요금제 6종을 출시했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란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한 뒤 이통사 온라인몰을 통해 유심(USIM)을 구매해 개통하는 방식이다. 대리점ㆍ판매점을 거치지 않아 유통비를 아끼는 대신 정규 요금 대비 30% 가량 저렴하게 요금제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단 무약정 상품으로 매달 요금의 25%를 할인해주는 선택약정할인과 결합할인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꿀조합③ 5G자급제폰+알뜰폰 요금제  

LG유플러스는 11개 알뜰폰 사업자와 함께 갤럭시S21 출시에 맞춰 기간 한정 요금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11개 알뜰폰 사업자와 함께 갤럭시S21 출시에 맞춰 기간 한정 요금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진 LG유플러스]

지난해 10월 애플의 첫 5G 폰인 아이폰12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본 알뜰폰 업계는 갤럭시S21 출시를 맞아 제2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다른 제조사 제품보다 자급제폰 구입 비율이 높은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아이폰+알뜰폰‘ 조합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22일부터 11개 알뜰폰 사업자와 함께 ‘꿀조합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자급제폰을 구입한 뒤 알뜰폰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기간 한정 특별할인 요금제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12 꿀조합 프로모션을 출시한 후 자급제폰을 산 뒤 U+알뜰폰에 가입하는 고객이 4배 이상 성장해 이번에 2탄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말기 할인보다 선약 할인이 더 유리 

여기에 이통사에서 주는 공시지원금의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도 자급제폰으로 수요가 몰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통사를 통해 휴대폰을 구입할때 소비자는 공시지원금(단말기 할인)과 선택약정할인(월 요금의 25% 할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갤럭시S21 출시를 앞두고 이통3사가 최대 50만원에 달하는 공시지원금을 내걸었지만, 실제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게 더 유리한 경우가 많다. 공시지원금에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 이내 지원 가능)까지 받는다고 가정해도, SK텔레콤과 KT는 전 요금제 구간에서 선택약정할인 방식을 택하는 게 더 유리하다. LG유플러스만 9만5000원 이하 요금제 가입시 공시지원금을 받는게 더 낫다. 이때문에 굳이 이통사에서 단말기 할인을 받아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고 자급제폰을 구매해 다양한 방식으로 본인에게 적합한 요금제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자급제폰으로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 유형이 다양화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이통사간에 요금제 경쟁이 촉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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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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