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담는 용기는 약물과 직접적으로 접촉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보관해야 하므로 유리병의 성질이 약물의 품질과 안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백신을 담는 유리병은 규소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유리를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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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붕규산 유리의 최대 생산 업체가 바로 독일의 쇼트(Schott) 사다. 1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쇼트(Schott) 사는 가전제품, 제약, 전자, 광학, 태양 에너지, 자동차, 및 항공 산업 분야 등 다양한 제품 시장에서 특수 유리 및 글라스 세라믹 분야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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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는 중국 5G 통신기술 개발을 주시하며 2019년 장쑤성 쑤저우(蘇州)에서 아시아태평양 연구 개발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센터는 5G 통신부터 고품질 커버글라스, 5G 스마트폰 센서 등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 개발에 현지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 19 발발 이후 백신 제조에 불이 붙자 쇼트사는 쑤저우 공장 일부를 붕규산 유리 생산라인으로 교체했다.

2020년 10월 5일 장쑤성 쑤저우에 있는 쇼트(schott) 포장 공장에서 COVID-19 백신 병을 검사 중이다. ⓒChina Daily

진원현 쇼트 공장 앞. ⓒ?水日?

트럼프 대통령이 코닝의 밸라 글라스를 깨뜨리려고 힘주는 모습. ⓒAP
제조업 강국이라 자부하는 중국, 왜 백신 유리병은 만들지 못할까?
유럽이나 미국은 일찍이 모든 주사제·혈액·혈액제제(바이오제제)에 중성 붕규산 유리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해왔지만, 중국은 이와 관련한 필수 요구 사항이 없다. 중국 내 의료용 유리 시장은 저붕소 유리와 이산화 칼슘 유리 위주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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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많은 기업이 뒤늦게 선진국의 생산 장비·공정·기술을 인용했고 자체 개발을 계속 모색해 왔으나 제품 합격률이 낮고 원가가 높으며 제조·가공 기술의 복잡성 등으로 개발과 생산에 차질이 생겨 손을 놓고 있었다.
백신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 중국은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
중국 내 최고로 중형 붕규산 유리를 생산한 창저우스싱(沧州四星)제조업체는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며 2021년 말까지 10억 개의 백신 유리병과 2만 톤의 유리관 생산 능력을 늘릴 계획이라 밝혔지만, 이는 수요에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편 쇼트사는 최근 글로벌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전 세계에 3억 5000만 유로(약 4,669억 9,450만 원)를 투자했는데, 상당 부분이 이미 중국에 투자되었으며 2025년까지 투자금을 늘릴 계획이다.
차이나랩=김은수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