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 지역축제, 비대면으로 부활
생방송 특산물 홍보에 주문 폭주
댄스경연·플래시몹도 유튜브로
코로나로 막혔던 판로 다양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취소 및 연기됐던 지역 축제가 온라인상 플랫폼으로 부활하고 있다. 축제 취소 여파로 판로가 막혔던 지역특산물도 온라인 직판시장을 통해 ‘대박 행진’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3회 영덕대게축제 플래시몹 경연대회 장면. ‘대게송’에 맞춰 참가자들이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2/3f2f8ae1-0c6e-46fb-a471-52ae42a1edb4.jpg)
지난달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3회 영덕대게축제 플래시몹 경연대회 장면. ‘대게송’에 맞춰 참가자들이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제23회 영덕대게축제’는 지난달 1일부터 한 달간 매주 금·토·일 오후 3~6시에 온라인상에서 치러졌다. 지난달 27일 오후 5시 현재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합한 총조회(노출) 수는 126만2288회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4회 경남 고성 가리비 수산물 축제’도 온라인을 달궜다. 인스타그램 40만 회, 유튜브 20만 회 등 누적 조회 수 100만 회를 기록하며 2억5000만원 어치의 가리비를 팔았다. 지난해 10월 열린 경북 문경시의 ‘2020온라인 문경사과축제’도 큰 인기 속에 312t(30억원)의 사과를 판매했다.
온라인을 통해 지역특산품을 판매하는 이벤트도 각광받고 있다. 평소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좋은 품질의 물건을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입소문을 타면서다. 최근에는 기존 쇼핑몰이 아닌 자치단체 차원에서 만든 플랫폼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충북 괴산군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괴산장터’다. 지난해 이곳에서는 13억5951만원 어치의 농특산물을 판매했다. 2019년(5억4816억원)보다 148% 증가한 성과다. 괴산군은 농가들의 온라인 장터 입점을 돕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괴산장터를 알린게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문경사과축제 기간 한 가족이 TV 앞에 모여앉아 문경사과 구입을 하고 있다. [사진 문경시]](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2/94a62621-f117-4598-aac6-95c49430c312.jpg)
문경사과축제 기간 한 가족이 TV 앞에 모여앉아 문경사과 구입을 하고 있다. [사진 문경시]
전남 무안군은 지난해 지역농특산물 온·오프라인 매출 182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 판매한 124억원보다 46% 증가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홈쇼핑,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생방송) 등 온라인 판매와 로컬푸드 직매장이 인기를 누린데 따른 결과다.
◆ 온라인 쇼핑몰 난립은 막아야=전문가들은 “지자체별로 철저한 계획·관리를 통해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야만 온라인 쇼핑몰의 난립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미옥 충북연구원 6차산업 활성화 지원센터장은 “온라인이 트랜드라고 무분별하게 플랫폼을 만들다 보면 소비자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며 “자치단체마다 어떤 물품을 내세울지를 고민하고, 품질·가격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마케팅 전문회사 남선지티엘 주용제(58) 대표는 “도지사나 지자체장이 인증하는 인증서를 발급한다든지, 품질 기준에 못 미치는 농가에 대해 온라인상점 입점을 취소하는 ‘삼진아웃제’ 등을 도입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창원·대구·괴산·화성·무안=위성욱·김정석·최종권·최모란·진창일 기자 w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