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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화합’ 취임사, 링컨을 소환했다

중앙일보 2021.01.22 00:02 종합 1면 지면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생방송된 ‘미국을 축하하다’에 출연하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취임사에서 에이브러햄 링컨이 노예해방 선언 당시 했던 간절한 호소를 빌려온 건 물론 통합과 민주주의를 11차례씩 언급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생방송된 ‘미국을 축하하다’에 출연하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취임사에서 에이브러햄 링컨이 노예해방 선언 당시 했던 간절한 호소를 빌려온 건 물론 통합과 민주주의를 11차례씩 언급했다. [AFP=연합뉴스]

“오늘 1월의 어느 날, 내 모든 영혼이 이 안에 들어 있다. 미국을 하나로 묶고, 사람들을 단결시키며, 이 나라를 화합하게 하는 바로 그것이다.”
 

21분 연설 “내 모든 영혼으로 화합”
링컨 노예해방 선언 때 호소 닮아
첫 여성·흑인 부통령 해리스 취임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에 오른 조 바이든은 21분에 걸친 취임사에서 1863년 1월 1일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 선언에 서명하면서 “내 이름이 역사에 기록된다면 이 선언 때문일 것이며 내 모든 영혼이 이 안에 들어 있다”고 했던 말을 빌려 이같이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통합과 민주주의를 11차례씩 언급하며 국민 화합을 역설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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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종차별·분열·증오 등 미국의 당면 문제를 지적하며 “모든 도전을 극복하고 미국의 영혼을 복원하며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선 화합, 또 화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붉은색(공화당)과 푸른색(민주당), 시골과 도시, 보수와 진보로 분열된 ‘무도한 내전(uncivil war)’을 끝내야 한다”며 단합을 호소했다. 바이든은 “미국은 단결했을 때 절대로 실패하지 않았다”며 “내게 투표한 사람뿐 아니라 표를 주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도 싸우겠다”며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를 향해선 “미국은 힘 보여주기가 아니라 모범을 제시하는 힘으로 세계를 이끌 것”이라며 ‘미국’의 국제사회 귀환을 선언했다.
 
바이든, 통합·민주주의 11차례씩 언급 “미국은 단결했을 때 실패하지 않았다” 
 
바이든은 “미국은 시험대에 올랐고, 거기에서 빠져나오면서 더 강해졌다”며 “동맹을 회복하고 다시 세계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평화와 발전, 안전을 위해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날 오전 11시48분 워싱턴 연방의사당 서쪽 계단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했으며 정오를 기점으로 군 통수권자가 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바이든에 앞서 선서를 하고 미국에서 여성·아프리카계·인도계로서 첫 부통령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취임으로 미국이 정상으로 돌아왔음을 강조했다. 바이든은 미국인을 정의하는 가치로 기회·안전·자유·존엄·존중·명예, 그리고 진실을 꼽고 “모든 미국인, 특히 헌법을 존중하고 나라를 보호하겠다고 선서한 지도자들은 진실을 수호하고 거짓을 물리쳐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6일 연방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불과 며칠 전 폭력이 의회의 근간을 흔들려고 했다”며 “우리는 두 세기 이상 이어진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위해 하나의 나라로서 모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이어 “오늘은 미국의 날이자 민주주의의 날”이라며 “우리는 한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의 승리를 축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마음을 닫지 않고 영혼을 열며 관용과 겸손을 조금 보여준다면, 다른 사람 입장이 되어 볼 의지가 있다면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참석했다. 96세 고령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만 참석하지 못하고 전날 바이든과 통화로 대신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김홍범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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