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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만에 美대통령 취임식 초청받은 대만대표…中, 즉각반발

중앙일보 2021.01.21 21:45
샤오메이친 대만 주미대표(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참석했다고 밝혔다. [샤오 대표 트위터 캡처]

샤오메이친 대만 주미대표(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참석했다고 밝혔다. [샤오 대표 트위터 캡처]

20일(현지시간)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주미 대만 대표가 초청을 받아 42년 만에 참석했다. 중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과 배치되는 행보에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빈과일보 등 대만 언론은 샤오메이친(蕭美琴) 대만 주미 대표가 전날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대사관을 둘 수 없는 대만은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대만 대표처)를 두고 있으며, 수장인 샤오 대표는 실질적으로 주미대사 역할을 한다.
 
원래 대만과 외교관계를 이어오던 미국은 지난 1979년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대만과 국교를 단절했다. 이 때문에 그간 미 대통령 취임식에 대만 측은 초청을 받지 못해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미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 측의 초청을 받은 샤오 대표가 대만 정부를 대표해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이다. 
 
대만 대표처 한 관계자는 지난주에 이미 JCCIC의 초청장을 받았고, 정식 초청을 받은 것은 단교 42년 만에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대만 대표처는 '외교사절단' 신분이 아닌 미국 연방 의원에게 배정된 입장권으로 시민용 좌석에 앉았다고 전했다.
 
샤오 대표의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참석이 알려지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를 두고 "중국은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왕래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정부가 지난 4년간 중국 내정에 심각히 간섭하고 중국의 이익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로이터=연합뉴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중국의 바람과는 달리 미국과 대만은 밀월관계 강화 시그널을 내놓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지명자는 지난 1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대만이 중국에 맞서 자신들을 지킬 수 있도록 미국이 보장할 것"이라며 "대만에 대한 약속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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