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통장 가운데 최고령인 부춘동 읍내12통 임낙수 통장(가운데)가 지난 19일 오은정 동장에게서 임명장을 받고 있다. [사진 서산시]](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1/16ddc303-8632-4c2b-ae51-2e2fc20213f8.jpg)
충남 서산시 통장 가운데 최고령인 부춘동 읍내12통 임낙수 통장(가운데)가 지난 19일 오은정 동장에게서 임명장을 받고 있다. [사진 서산시]
충남 서산 부춘동 읍내12통 통장 8번 연임
임 통장의 고향은 충남도청 신도시가 있는 홍성군 홍북읍이다. 1936년생인 그는 우정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서산에 정착했다. 1966년 부춘동에서 서산 생활을 시작한 뒤 세 번 이사했지만 한 번도 부춘동을 떠나지 않았다.
공직 28년 경험 살려 마을주민 위해 20년 넘게 봉사
임 통장은 일과를 마을 청소로 시작한다. 각종 공문서 처리와 부춘동사무소(행정복지센터) 방문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경로당은 임 통장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장소다. 경로당이 없어 주민들이 다른 동네 경로당에 다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그는 서산시청과 서산시의회, 동사무소 문턱이 닳도록 다니면서 설득했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기존 한옥(165㎡)을 새로 단장해 경로당 문을 열었다.
![충남 서산시 부춘동에서 지역 내 최고령 통장이 탄생했다. 지난 19일 3년 임기의 임명장을 받은 읍내12통 임낙수 통장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86세다. [사진 서산시]](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1/60476696-7716-4854-a936-7be14893ae97.jpg)
충남 서산시 부춘동에서 지역 내 최고령 통장이 탄생했다. 지난 19일 3년 임기의 임명장을 받은 읍내12통 임낙수 통장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86세다. [사진 서산시]
슬하에 2남 2녀를 둔 임 통장은 손주(8명)와 증손주(2명)까지 봤다. 그동안 아내는 물론 자식들까지 “그만 고생하고 편히 쉬시라”고 만류했지만, 공무원들과 마을 주민들은 부탁에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하던 게 20년을 훌쩍 넘었다.
부춘동행정복지센터 황슬혜 주무관은 “우리 나이로 86세이신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하고 마을을 잘 챙겨 주민들의 신임이 두텁다”며 “지난해 숙원사업인 경로당 개소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고 직원들이 많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임 통장 "눈을 감고 골목 곳곳 걸어다닐 정도로 훤해"
![지난 2019년 11월 경기도 성남시이 한 골목에 통장 모집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 성남시]](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1/e3841ede-b58b-402e-b532-fb7e30084f20.jpg)
지난 2019년 11월 경기도 성남시이 한 골목에 통장 모집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 성남시]
임낙수 통장은 “마을을 위해서는 한 살이라도 젊은 사람이 통장을 맡는 게 낫다는 생각에 그만둘까 고민했었다”며 “주민들이 믿고 다시 신임해준 만큼 마을 일을 더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서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