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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차베스 추켜세운 정연주를 방심위원장에? 철회하라”

중앙일보 2021.01.21 11:23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차기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정연주 전 KBS 사장을 위원장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면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정 전 사장을 겨냥해 “그는 ‘추악하게 오염된 한국 언론은 왜 망하는 언론사가 없느냐’며 노골적으로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 왔던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상현 위원장을 비롯한 4기 방심위의 임기(2018년 1월~2021년 1월)는 오는 29일까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주 원내대표는 “정 전 사장은 공영방송 전파를 통해 대한민국 건국 유공자를 친일파로 몰아 정통성을 부정하는 역사편향 논란을 야기했다”며 “또 베네수엘라 차베스를 반(反) 신자유주의 투사로 치켜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6년 주말 황금 시간대에 일요스페셜로 ‘신자유주의를 넘어서 차베스의 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해 반세계·반시장 경제가 우리가 가야 할 길로 선전하기도 했다”고 예시를 들었다.
 
또 “미국 국적 취득은 특수계급의 특권 행태라 호통치면서도, 두 아들의 병역면제 서류를 주미 대사관에 직접 접수하고, 논란이 되자 ‘그게 KBS 사장 자리를 내놔야 할 문제냐’고 뻗대기도 했다”고 날을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오죽하면 KBS 노조도 ‘정연주가 죽어야 KBS가 산다’는 성명을 냈겠느냐. 그런 인물이 이 정권에서 방송 공정성을 심의할 방심위원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이기도 하다.
 
2019년 10월 MBC 라디오'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정연주 전 KBS 사장(오른쪽)

2019년 10월 MBC 라디오'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정연주 전 KBS 사장(오른쪽)

 
정 전 사장은 KBS 노조와 언론 관련 시민단체의 지지 속에 노무현 정부때인 2003년 4월 KBS 사장에 임명됐지만 누적 적자와 법인세 환급소송 취하에 따른 회사손실 초래 등에 대한 책임 공방 속에 2008년 8월 해임됐다. 정 전 사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불거진 2019년 9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검찰 쪽 일방적 기사를 결정적 사실로 몰아간다”고 언론보도 행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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