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오전 인천 신항 한진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 뉴스1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282억3000만 달러(약 31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조업일수(14.5일)는 같기 때문에 일평균 수출액 증가 폭도 같다.
품목별로는 올해 호황이 예상되는 반도체가 높은 수출 증가 폭(전년 대비 11.6%)을 유지했다.
반도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주요 반도체 생산 회사들의 공급이 제한적이라 D램 등 주력 제품 가격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1~20일 까지 잠정 수출·입 현황. 관세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을 받아 무선통신기기(60.5%) 수출도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스마트폰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개선되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품목이다. 또 주력제품인 승용차(15.7%) 수출도 지난해와 비교해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석유제품(-45.6%) 수출 감소는 계속됐다.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던 컴퓨터 주변기기(-1.1%) 수출은 이달 20일까지는 소폭 감소했다.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도 늘었다. 중국(18.6%)·미국(18.6%)·유럽연합(16.0%)·베트남(13.4%)에서 수출액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상승했다. 다만 일본(-10.9%)·중동(-15.1%) 등지에선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유럽연합에 영국을 뺀 27개국만 포함했다.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했기 때문이다. 만약 예전처럼 영국 수출까지 더할 경우 20일까지 유럽연합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5.3% 늘었다.

1월 1~20일 수출입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수입은 지난해와 비교해 1.5% 소폭 늘어난 285억9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22.5%)·무선통신기기(20.5%)·기계류(6.2%) 등 올해 호황이 예상하는 분야 자본재 수입이 특히 많이 늘었다. 이 영향으로 무역수지(수출-수입)는 3억6800만 달러 감소했다.
신용민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이번 달에는 특히 반도체 장비 수입이 많이 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통상 수입은 월 중순에 많이 몰려있고, 수출은 월말로 갈수록 꾸준히 증가하기 때문에 실제 1월 전체 자료를 집계하면 무역수지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가별로 수입은 중국(8.1%)·유럽연합(6.6%)·일본(29.9%) 등에서 증가했다. 미국(-12.4%)·중동(-37.4%) 등에선 감소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