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볼륨즈 집계, 2020 전기차 판매 데이터. 사진 EV볼륨즈
21일 글로벌 전기차 조사기업 EV볼륨즈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는 59만대(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로 직전 달인 지난해 11월(42만대)보다 껑충 뛰었다. EV볼륨즈는 지난해 11월 판매량을 근거로 올해 전기차 판매 대수를 450만대로 예측했지만 지난달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예상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는 324만대로 2019년(227만대)보다 43% 증가했다. 국가별 판매 대수에선 중국이 134만대로 전체의 41%를 차지했고, 독일(39만대)·미국(32만대)·프랑스(19만대)·영국(18만대)이 뒤를 이었다. 독일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시장에 올라선 게 특징이다. 유럽의 전기차 판매 급증 현상은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은 소비자가 친환경 차에 대한 구매를 늘린 것이 요인이다. 한국은 5만2000대로 시장 규모에선 10위권을 유지했다.

EV볼륨즈 집계, 2020 전기차 판매 데이터. 사진 EV볼륨즈
또 현대차 유럽법인에서 생산한 코나 일렉트릭은 볼보 폴리스타2, 테슬라 모델3(중국 생산)·모델Y(미국 생산) 등과 함께 지난해 신차 중 '가장 주목할만한 차'에 이름을 올렸다. 체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코나 일렉트릭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들어간다.

EV볼륨즈 집계, 2020 전기차 판매 데이터. 사진 EV볼륨즈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배터리 공급량은 2019년(12.4GWh)보다 2배 급증했다. EV볼륨즈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다임러그룹(메르세데스-벤츠)을 비롯해 FCA·포드·볼보·르노·테슬라·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로 공급선을 늘린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GM과 조인트벤처(JV)로 설립한 미국법인 얼티엄 셀즈에서 올해 말부터 '얼티엄'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도 상반기에 출시 예정인 현대차 아이오닉5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현대·기아는 올해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한 전기차를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글로벌 '빅5'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EV볼륨즈 집계, 2020 전기차 판매 데이터. 사진 EV볼륨즈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전기차 시장은 7000만대(전 세계 차 판매량) 중 3~4%에 불과하지만, 초기 국면에서 실적은 고무적"이라며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수주한 물량이 더 많다는 점에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내연기관차 경쟁에서 한국은 후발주자였지만, 전기차에선 이보다 월등히 나아질 것"이라며 "2025년까지 이어질 전기차 전면전을 앞두고 좋은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