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가격 메리트’ 때문인 것으로 해석한다. 갤럭시S21은 기본과 울트라 모델 가격이 각각 99만9900원과 159만9400원으로 약 60만원의 차이가 난다.
중앙일보가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갤럭시S21에 대한 사전 예약 판매량을 분석했더니 전통적으로 사전 예약 주문량이 많았던 울트라 모델 못지않게 기본 모델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삼성전자 '갤럭시S21' 사전예약이 시작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 제품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KT·LG유플 “가격 양극화 현상 뚜렷”
업계 관계자는 “초반에는 울트라 모델이 우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본 모델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고가 또는 저가로 ‘양극화’ 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무료대여 체험 이벤트인 ‘갤럭시 투고’ 서비스에서도 기본 모델이 ‘품귀’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전 예약에선 보통 울트라 모델이 가장 인기를 끌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사전 예약 고객은 대부분 정보기기에 관심이 높은 ‘얼리어답터(초기구매자)’이자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해비유저’가 많아 최고 사양에 대한 선호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 지난해 3월 출시된 갤럭시S20의 사전 예약 당시에도 울트라 모델은 재고가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성능 몰아주기’냐 vs ‘솔깃한 가성비’냐

갤럭시S21 모델별 성능.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런데도 기본 모델이 인기를 끄는 것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1은 출고가가 99만9900원으로 전작 대비 24만원가량 낮추면서 일부 사양에 대한 ‘다이어트’에 나섰다. 전작에서 QHD(약 460만 화소)를 사용했던 디스플레이를 FHD+(약 260만 화소)로 낮췄고, 램(RAM)도 전작(12GB) 대비 8GB로 떨어뜨렸다.
중저가폰+중저가 요금제 조합 부상

갤럭시S21 울트라
갤럭시S21에 대한 이통 3사의 고객 유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사전 예약 첫날인 지난 15일 LG유플러스가 최대 50만원에 달하는 공시지원금을 내건 데 이어 이튿날인 16일 KT가 가세하며 공시지원금 50만원 카드를 내놨다. 이어 사전 예약 마감을 하루 앞둔 20일 SK텔레콤까지 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인상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공시지원금이 많아지면 대리점·판매점의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 이내)까지 합칠 경우 갤럭시S21의 스마트폰 구매 가격(기본 모델 기준 최대 공시지원금 적용 시)은 40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간다. 다만 일부 고가 요금제를 제외하면 대부분 요금제에서 선택약정 할인(매월 요금의 25% 할인) 방식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