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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무죄에 한정애 후보자 “추가 실험하겠다”

중앙일보 2021.01.20 16:29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최근 법원에서 가습기살균제 관련 업체가 무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해 “필요하다면 문제 성분에 대한 추가 실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화학 물질에 대해 환경부가 애초 인가를 내준 것이 문제가 아닌가”라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법원은 지난 12일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직 임원들에 대해 “CMIT(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가 폐 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법원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라며 “형사재판이어서 좀 더 명료한 인과관계를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경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도록 하겠다”며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면 하고 학계 의견까지 감안해 항소심에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대강 미온적’ 지적에 “가장 강한 힘은 합의”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2021.1.20 오종택 기자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2021.1.20 오종택 기자

환경부의 4대강 보 처리가 미온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장 강한 힘은 합의에서 나온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금강·영산강의 5개 보 가운데 세종보와 죽산보는 해체하고 공주보는 부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한 후보자는 “4대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갈등이 있었고 그 갈등을 딛고 4대강의 보들이 지금 서 있다”며 “그런데 똑같이 저희가 금강과 영산강을 진행하면서 그때 그 갈등 방식을 똑같이 반복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적인 방식으로 포용해가면서 (추진하다 보니) 조금 더 생각보다 늦어질 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당시 불거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앞서 검찰은 “김 전 장관 등이 공공기관 임원들의 일괄 사표 제출을 계획한 것은 후임자 채용 비리란 부당한 목적 달성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김 전 장관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청와대와 환경부 장관이 추천하는 사람들 자리를 만들기 위해 잔여임기나 실적 등과 상관없이 일괄 사표를 내라고 하는 게 결과적 정의에 부합하나”고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우리 당에서 추천한 국무위원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법적인 절차에 들어가게 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임명된다면 상식에 부합하게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박범계 의원 의문의 1패”

박덕흠 무소속 의원(가운데)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성원(왼쪽)·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덕흠 무소속 의원(가운데)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성원(왼쪽)·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야당 의원들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을 거론하면서 날선 질의를 했지만, 한 후보자의 도덕성 등에 대해서는 호평하기도 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인사를 단행한 것 중에서 제일 잘 된 인사가 아닌가 싶다. 여야가 이렇게 환영하는 인사도 근래에 드물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도 “문재인 정부에서 한정애 후보자 같은 분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다고 하면 흠집 내기나 도덕성 얘기는 안 나올 것 같다”면서도 "박범계 후보자는 어떻나. 박범계 의원이 의문의 1패를 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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