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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해요” 앞장서 팔 걷은 백신 리더십

중앙일보 2021.01.20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프란치스코 교황,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부터)

프란치스코 교황,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국민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정상들이 솔선수범하고 있다. 지금까지 앞장서 팔을 걷어붙인 정상만 최소 10명이다.
 

바이든·네타냐후 등 세계 정상 10명
국민 접종 독려 위해 공개 주사
“백신 효능·안전성에 신뢰 메시지”
95세·100세 영국 여왕 부부도 접종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79) 미국 대통령 당선인, 베냐민 네타냐후(72) 이스라엘 총리, 리셴룽(69) 싱가포르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7) 터키 대통령, 안드레이 바비시(67) 체코 총리, 클라우스 요하니스(62) 루마니아 대통령, 조코 위도도(60) 인도네시아 대통령,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53) 그리스 총리, 바사르 알하사우네(52) 요르단 총리, 알파 콩데(83) 기니 대통령이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았다.
 
미국 디지털 매체 바이스는 18일 “대통령, 고위 관료들은 백신이 안전하다고 시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의 접종을 생중계했다”고 전했다. 브루스 리 미 뉴욕시립대 공중보건정책대학원 교수는 “지도자의 백신 공개 접종은 지도자가 백신 효능과 안전성을 신뢰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줘 백신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민 대상 접종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19일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을 처음으로 맞았다. 앞서 이스라엘 국민 3분의 1이 접종을 꺼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네타냐후 총리는 “모범을 보여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하겠다”고 말하고 실천에 옮겼다. 접종 뒤 그는 1969년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했을 때 했던 말에 빗대 “개인에게는 작은 주사 한 방이지만, 우리에게 있어서 큰 한 걸음”이라며 국민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8일 기준 이스라엘은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이 29%로 압도적 1위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총리의 공개 접종이 국민의 접종을 장려하는 데 주효했다고 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9일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13일 중국 시노백 백신을 가장 먼저 접종받는 모습을 유튜브에 생중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내가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첫 번째 사람이 되겠다. 이를 통해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8일 직접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백신은 고통이 없고, 효과적이며 중요하다”며 “백신은 우리를,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더 안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 조사에선 거주자의 약 60%만이 백신 접종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달 21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그는 생중계된 접종 직후 “걱정할 것 없다. 나는 두 번째 주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아내 질 바이든 여사도 같은 날 백신을 맞았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바이든 당선인과 시차를 두고 접종하라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지난달 29일 백신을 맞았다.
 
엘리자베스 2세(95) 영국 여왕과 남편 필립공(100)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버킹엄 궁이 지난 9일 밝혔다. 프란치스코(85) 교황도 지난 13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86)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36) 왕세자도 최근 화이자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았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과 여론조사 기관 케이스탯리서치가 설문조사에서 ‘자신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와 관련 “지켜보다 맞겠다”는 의견이 67.7%로, “빨리 맞겠다”(28.6%)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염병 상황에서 리더가 백신을 솔선수범해 맞는 사진 한 장의 파급력은 크다.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접종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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