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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x100 우리한테 와” ... 中 도시들이 경쟁 붙은 까닭

중앙일보 2021.01.18 23:04
중국에서 도시 간 치열한 경쟁이 일고 있다.  
  
‘사람’을 놓고서다.  
 
상하이 [사진 셔터스톡]

상하이 [사진 셔터스톡]

 
상하이는 지난 9월 학ㆍ석사 학위자라면 바로 전입할 수 있게 하고 유학을 다녀온 후 귀국한 사람에게 사회보험 문턱을 낮추는 등 호적 등록 제한을 완화했다. 광저우도 질세라 비슷한 정책을 내놨다. 전문대학이나 기술학교를 졸업한 만 28세 이하 젊은이라면 7개 비도심 지역으로 전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상하이와 광저우뿐 아니다. 우시ㆍ칭다오ㆍ푸저우ㆍ쑤저우 등 중국의 쟁쟁한 도시들이 인구 유입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전입 기준을 완화하는 한편 집을 빌리거나 살 때 특혜를 주는 식이다. 1회성 보조금을 주는 곳도 있다. 중위안(中原) 부동산연구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고학력 인재를 대상으로 주택 구매 보조금을 제공한 도시만 80여 곳이 넘는다. 마량(馬亮) 중국인민대 공공관리대학 교수는 “지금까지는 주로 2ㆍ3ㆍ4선 도시가 인구 유입 경쟁을 벌였다면 이젠 1선 대도시까지 그 행렬에 가세했다”고 설명한다.
 
10월에 열린 제8회 중ㆍ대형 도시 연합 대학졸업생 취업설명회. [사진 신화통신]

10월에 열린 제8회 중ㆍ대형 도시 연합 대학졸업생 취업설명회. [사진 신화통신]

 
14억 4000만 인구 대국인 중국에서 왜 이런 움직임이 이는 것일까.  
 
급속한 고령화와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출산율 때문이다.  
  
‘1가구 1자녀’란 강력한 정책을 쓸 정도로 인구가 많아서 걱정이었던 중국은 최근 인구 위기를 절감하고 있다. 고령화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반면 출산율은 낮아지고 있어서다. 1가구 1자녀 정책을 완화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12월 전국직업기능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사진 신화통신]

12월 전국직업기능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사진 신화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19년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1.9%였지만 15년 내 2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동 인구 역시 2012년부터 감소세에 있다. 7년 여간 2600만 명이나 줄어들었다. 그 평균 연령도 32.2세에서 38.4세로 높아졌다.  
 
상황은 이런데 중국 특유의 호적 제도인 ‘후커우’(戶口) 제도가 발목을 잡았다.
 
거주 이전의 자유가 제한되는 중국에서는 농촌에 사는 사람이 도시로 떠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이사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1950년대에 농민들이 마구잡이로 도시로 몰려가는 일을 막기 위해 시작된 ‘후커우 제도’로 도시에 사는 사람과 농촌에 사는 사람을 엄격히 구분하고 있어서다. 도시 주민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옮겨 다닐 수 있는 게 아니다. 각 지역별 후커우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무작정 가고 싶은 곳으로 가 살 수는 있지만 교육과 각종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충칭시는 10월 대학을 대상으로 인재유치 행사를 추진했다. [사진 신화통신] ?

충칭시는 10월 대학을 대상으로 인재유치 행사를 추진했다. [사진 신화통신] ?

 
이 제도의 폐해가 크자 중국 정부는 점점 후커우 제도를 완화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인구 300만 명 이하의 중소도시에서 후커우 제한을 완전히 철폐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각 도시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2선, 3선 도시들은 물론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각 도시마다 인구 영입의 구체적인 모양새는 다르다. 
  
베이징ㆍ상하이 등 1선 도시들은 고학력 젊은 인재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명인 끌어오기에도 적극적이다. 유명 쇼호스트 리자치(李佳琦), 배우이자 가수인 양차오웨(楊超越) 등이 ‘특수 인재’란 이름으로 상하이에 전입한 게 그 예다.  
 
2ㆍ3선 도시는 일단 사람을 끌어모으는 데 힘쓰고 있다. 천신민(諶新民) 화난사범대 인력자원연구센터 주임은 “과거에는 인구를 수용할 때 비용과 수용 능력을 따졌던 도시들이 이제는 인재를 ‘자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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