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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 '반토막 꽃값'…"화훼농가 살리자" 소비운동

중앙일보 2021.01.18 15:52
지난해 2월 14일 충남 홍성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직원들에게 꽃을 선물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2월 14일 충남 홍성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직원들에게 꽃을 선물했다. 연합뉴스

 
 충남도와 산하기관, 시·군들이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꽃 소비 활성화 운동’에 나섰다. 꽃 소비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시름이 깊어진 농가를 지원하자는 취지다. 충남도는 우선 도(道) 본청부터 ‘원-테이블, 원-플라워(One-Table One-Flower) 캠페인’을 시작했다.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는 꽃바구니를 선물할 예정이다. 유명 온라인 쇼핑몰 입점도 추진 중이다.

충남도, 원 테이블 원 플라워 캠페인 시작

 
 양승조 충남지사는 18일 오전 예산군 신양면의 화훼농장을 찾아 소비 부진과 가격 하락에 따른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농가의 어려움이 크다. 도 차원에서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가 화훼농가 살리기 운동에 나선 데에는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는 꽃값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 11~15일 서울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에서 거래된 국화(포드 품종) 1속(묶음·10본)은 2145원에 거래됐다. 1년 전인 2020년 1월 둘째 주(2719원)보다 21%(574원) 떨어진 가격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8일 예산 신양면의 화훼단지를 방문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화웨농가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8일 예산 신양면의 화훼단지를 방문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화웨농가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또 다른 국화 품종인 보라미는 지난해 3504원에서 올해는 1901원으로 46%나 곤두박질쳤다. 졸업식이나 각종 행사 때 인기가 많은 프리지어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쏠레이 품종의 경우 지난해 3437원(1속 기준)에서 올해 2112원으로 39%, 옐로우는 2645원에서 1885원으로 29% 하락했다.
 
 화훼농가 꽃 출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과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불어 닥친 한파로 난방비가 늘어나면서 화훼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20년 충남 화훼수출 전년보다 45.1% 급감

무역분야에서 효자 역할을 하던 화훼류 수출도 크게 줄어 지난해 충남지역 수출금액은 58만3000달러로 2019년 134만6000달러보다 45.1%나 급감했다. 국내 소비 부진을 털어낼 수출시장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화훼농가 지원을 위해 충남도가 추진하는 꽃소비 활성화 운동에 참여한 도청 직원들이 사무실마다 꽃놓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충남도]

화훼농가 지원을 위해 충남도가 추진하는 꽃소비 활성화 운동에 참여한 도청 직원들이 사무실마다 꽃놓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는 이중삼중으로 고통을 받는 화훼농가를 위해 꽃 소비 운동 외에도 올해 화훼생산기반 생산력 강화를 위해 17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화훼류 신 수출 전략품목 육성사업에도 3억9000만원을 투입한다. 꽃 소비가 관공서를 넘어 기업과 가정으로 확산하는 데도 나설 방침이다. 
 

코로나19 여파 졸업식·각종 행사 취소…농가 '이중고' 

 충남도 관계자는 “화훼농가에서는 정상적으로 생산과 출하가 이뤄지고 있지만, 각종 행사 취소로 소비 감소와 가격 하락이 발생하고 있다”며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착한 소비 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9년 말 기준 충남지역 화훼농가는 506곳이다. 이들 농가는 376㏊에서 7556만8000본(송이)의 꽃을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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