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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올 하반기엔 오르나···"에너지 수요 2년 만에 반등"

중앙일보 2021.01.18 05:00
올해 우리나라 에너지 수요가 2년 만에 반등할 거란 예상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경제활동이 정상화 되면 에너지 수요도 다시 예전 수준으로 회복할 거란 분석이다. 하지만 이런 수요 반등이 최근 급등한 에너지 가격 추세와 맞물린다면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에너지 수요 4.1% 증가”

경제성장률과 총에너지 수요 변화.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경제성장률과 총에너지 수요 변화.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에너지경제연구원(에경연)은 17일 ‘에너지 수요 전망’에서 올해 총에너지 수요가 지난해와 비교해 4.1% 증가한다고 밝혔다. 총에너지 수요는 최근 2년 연속 줄어들었다. 2019년(-1.2%)에는 경기둔화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잠정 -4.6%)에는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쳐 큰 폭으로 줄었다. 에경연은 “올해에는 백신 개발 등으로 우리 경제 및 사회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며 총에너지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에경연은 올해 석탄을 제외한 대부분 에너지원에서 수요가 늘 것으로 바라봤다. 우선 석유(4.4%)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줄었던 수송 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을 예상했다. 천연액화가스(LNG)도 증가하는 발전용 수요와 도시가스 소비 증가로 7.5% 반등을 전망했다. 대규모 신규 설비(신한울 1·2호기)가 들어오는 원자력발전(11.5%)과 기저효과 영향을 받은 전기 수요(4%)도 회복이 예상된다. 다만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노후발전소를 줄이는 석탄(-2.2%)은 지난해보다 수요가 소폭 줄어든다. 
 
분야별로 보면 산업(4.1%)·수송(5.6%)·건물(2.4%) 등 대부분 분야에서 에너지 수요가 는다. 다만 항공 분야는 정체를 예상했다. 에경연은 보고서에서 “항공 부문은 다른 나라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전망”이라고 했다.
 

LNG 가격 사상 최고…하반기 전기요금 오르나

이렇게 에너지 수요는 코로나19 방역상황에 따라 점차 회복이 예상되지만, 에너지 가격은 벌써 들썩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미국 S&P글로벌 플렛츠에 따르면 13일 아시아 LNG 스팟(현물거래) 2월물 가격은 100만BTU 당 21.45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LNG 가격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5월 역대 최저였던 1.85달러와 비교해 7개월 만에 11배 이상 올랐다.
 
LNG 가격 상승은 최근 기록적 한파에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여기에 호주와 무역 마찰로 석탄공급에 차질이 생긴 중국이 LNG 비축을 늘린 영향도 받았다. 백신 공급으로 하반기부터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LNG 가격은 더 치솟을 수 있다. 국제유가도 지난 12일 종가 기준 배럴당 두바이유(55.37달러)·서부텍사스산원유(53.21달러)·북해산브렌트유(56.58달러) 모두 50달러 선을 돌파했다.
 
최근 정부 탈원전·탈석탄 정책 때문에 LNG 발전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전기요금 인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도입한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전년 평균 에너지 가격보다 전기요금 부과 직전 3개월 가격이 높으면 그 차이만큼 전기요금을 올린다. 통상 국제 연료 가격은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전기요금 인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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