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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성큼 다가온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 달러 시대

중앙일보 2021.01.18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신현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수출이사

신현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수출이사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았다.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물류 이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국가 수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 농식품 수출 실적은 75억7000만 달러(약 8조3500억원)로 애초 목표인 75억 달러를 초과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산물 수출까지 합하면 98억9000만 달러(약 10조9100억원)로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 달러’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다시 확인시켜준 셈이다.
 
우리 농식품의 수출 성과는 크게 세 가지 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정부와 민간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응 전략을 마련한 덕분이다. 높아진 물류비용에 대한 대책으로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농산물을 중심으로 업체의 운영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금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해외 공동물류센터를 활용한 현지 물류 지원과 수출 효자 품목인 딸기의 신속 운송을 위해 항공과 해상 투 트랙으로 이원화하는 등 수출 걸림돌을 최소화했다.
 
둘째, 업무 방식을 온라인 위주로 빠르게 전환했다. 취소되거나 연기된 해외 식품박람회 대신 온라인·모바일 수출 상담회를 개최했다. 농식품 홍보행사 등도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으로 전환하되 체험 키트 배송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비대면 체험기회를 제공했다. 아마존·티몰 등 주요 해외 온라인 매장 내 한국 식품 판촉을 확대하고, 국내 역직구몰인 케이몰(Kmall24)을 통한 식품 판매 및 입점 지원도 확대했다. 셋째, 시장 다변화 노력의 결실이다.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 신규 바이어 발굴 등 시장 개척 노력에 힘입어 신남방지역 수출 실적은 지난해보다 9.1% 증가해 우리 농식품의 최대 수출 권역이 됐다. 미국은 라면·김치 등 가공식품과 신선식품이 골고루 증가하며 농식품 수출이 38%나 증가해 중국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기존에 일본·중국에 편향된 수출구조를 극복했다는 점은 향후 수출시장 확장 가능성 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대한민국은 1977년 국가 수출 100억 달러 돌파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며 세계 7대 수출 강국으로 도약했다. 마찬가지로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은 종착점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새로운 전략과 도전의식으로 농수산식품 수출 200억, 300억 달러 시대를 열어가자.
 
신현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수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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