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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이재용 부회장 실력 발휘할 기회 주자" 선처 호소

중앙일보 2021.01.17 12:35
중소기업계가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선처해 달라는 호소문을 17일 냈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서울고등법원에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낸 데 이어 중소기업계도 나선 것이다. 서울고법은 18일 오후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연다.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는 이날 낸 호소문을 통해 “중소기업계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업현장에서 코로나 위기극복과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앞장설 수 있도록 사법부의 선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또 “우리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코로나 이후 다가올 급격한 세계 경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기업의 선제적 투자확대와 사회적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중기중앙회는 이어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대기업의 투자확대 여부는 663만 중소기업 발전과도 직결되어 있다"며 "중소기업은 10개 중 4개가 대기업과 협력관계에 있고, 대기업 수급 중소기업은 매출액의 80% 이상이 협력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또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은 우리 사회 전반의 양극화 해소와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핵심과제이고,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대기업 오너의 의지와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도 했다.  

 
삼성그룹이 그간 중소기업계 발전을 위해 기울여 온 노력도 소개했다. 중기중앙회 측은 “삼성은 고 이건희 회장 때부터 중소기업 인력양성을 위한 연수원 건립과 정보화 지원 등 대ㆍ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모범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최근에는 삼성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으로 전통 중소제조업의 디지털 전환과 경쟁력 구축을 위한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경기 용인시 원삼면에 있는 중소기업인력개발원 건립비는 전액 삼성이 부담한 바 있다.  
 
중기중앙회 측은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하겠지만 삼성이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역할과 무게를 감안하면 당면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경제생태계의 선도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재용 부회장이 충분히 오너십을 발휘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삼성에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중기중앙회 측은 호소문 말미에 “앞으로 삼성은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지배구조를 개편해 오너리스크를 방지하고,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책임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15일 재판부에 탄원서를 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문건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박 회장은 대한상의 주요 임원진에게 "판결을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재판부만 잘 읽어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상의가 이 사건 수사·재판 과정에서 공식 문건을 법원에 제출한 건 처음이다.
 
이수기·최선욱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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