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밤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 ‘북극성-5ㅅ’ 문구가 쓰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등장했다. 이번에 공개된 SLBM은 지난해 10월 공개된 ‘북극성-4ㅅ’보다 탄두를 키운 신형 미사일로 추정된다. [AP=뉴시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2101/16/6571e783-66b0-4971-926f-e2ccee540074.jpg)
지난 14일 밤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 ‘북극성-5ㅅ’ 문구가 쓰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등장했다. 이번에 공개된 SLBM은 지난해 10월 공개된 ‘북극성-4ㅅ’보다 탄두를 키운 신형 미사일로 추정된다. [AP=뉴시스]
미 본토 타격 ICBM 공개 안 한 배경
김정은, 북·미 협상 염두에 둔 듯
SLBM ‘북극성-5ㅅ’ 탄두 1m 증가
다탄두 탑재될 가능성도 거론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이번 행사가 당대회를 기념하는 사상 첫 열병식이라는 점이다. 둘째는 통상적으로 등장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이날 열병식에는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신 김 위원장은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선보였다.
당대회 직후 이례적으로 열병식을 진행한 것은 북한이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걸 바이든 당선인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핵화 문제 등을 둘러싸고 새로운 대북 전략을 짜게 될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북한의 군사력을 늘 감안해야 한다는 경고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김정은 위원장(가운데)이 지난 14일 털모자를 쓰고 열병식을 참관하고 있다. [AP=뉴시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2101/16/987f7feb-08ff-4910-9df4-a94be5cc438a.jpg)
김정은 위원장(가운데)이 지난 14일 털모자를 쓰고 열병식을 참관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날 선보인 신형 SLBM ‘북극성-5ㅅ’는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북극성-4ㅅ’의 개량형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 5∼7일 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핵 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데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를 보유할 과업이 상정됐다”고 밝힌 만큼 향후 북한이 역점을 둘 무기 중 하나로 꼽힌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사진으로 보면 북극성-5ㅅ의 탄두부가 북극성-4ㅅ보다 최대 1m가량 길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공간이 넓어진 탄두부에 다탄두가 탑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두 종류의 SLBM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으며, 이들 미사일은 서로 다른 용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은 “북한이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량한 잠수함과는 별도로 선체를 키운 4000t급 이상의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는 첩보도 흘러나오고 있다”며 “두 종류의 SLBM도 각기 다른 잠수함에 탑재할 미사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익재·이철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