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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뒤질세라 삼성도…현대에 스마트폰 '디지털 키' 넣는다

중앙일보 2021.01.15 16:58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속 정해윤 프로가 15일 삼성 디지털 키의 첫 파트너로 아우디, BMW, 포드와 함께 제네시스(빨간색 박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 갤럭시언팩 2021 영상 캡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속 정해윤 프로가 15일 삼성 디지털 키의 첫 파트너로 아우디, BMW, 포드와 함께 제네시스(빨간색 박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 갤럭시언팩 2021 영상 캡처]

삼성전자가 15일 신작 갤럭시S21을 발표하던 중, ‘제네시스’라는 이름이 깜짝 등장했다. “올 8월부터 갤럭시에 디지털 키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히면서다. 아우디·BMW·포드와 함께 제네시스를 첫 파트너로 소개했다. ‘자동차의 전자기기화’ 추세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대목이다.
 

삼성 언팩에서 제네시스 깜짝 등장 

디지털 키란 실물 열쇠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엔진 시동을 걸고, 주행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을 차량 문짝에 갖다 대면 저절로 문이 열린다. 애플은 삼성보다 앞선 지난해 6월 애플개발자대회(WWDC)에서 ‘카 키’라는 이름으로 같은 기능을 먼저 발표했다. BMW의 중형세단 5시리즈 열쇠가 아이폰의 '월렛' 앱에 디지털 형태로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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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BMW와 유사한 방식으로 아이폰(iOS)용 디지털 키 기능을 올해 안으로 공개한다.〈중앙일보 1월 14일자 B3면〉최근 현대차가 애플로부터 디지털 키 관련 API를 일부 확보했기 때문이다. API는 OS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연결해주는 컴퓨터 명령어 체계다, 애플은 보안을 매우 강조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API 접근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있다. 
사실 현대차는 아이폰을 제외한 기타 스마트폰에는 2019년 ‘현대 디지털 키’라는 앱을 개발, 이용자에게 자체 제공해왔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개발한 구글은 오픈 API 정책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계열 차종에선 현대 이외에도 기아 디지털 키, 제네시스 디지털 키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신형 쏘나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현대계열 차량(현대·기아·제네시스) 약 13만대에 적용됐다. 
 

현대 최신차량, 아이폰이 ‘카 키’ 대체할 전망 

디지털 키 이전에 현대와 기아가 각각 제공했던 차량제어 앱(블루링크·유보)만 하더라도 스마트폰만으로 운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디지털 키는 기존 자동차 열쇠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점에서 이들 차량제어 앱과는 다르다. 원한다면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도 공유가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지털 키는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CC) 표준에 맞춰 개발 중”이라며 “CCC 표준을 지원하는 단말기는 디지털 키 적용이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CCC는 ▶차량 잠금·해제 ▶엔진 시동 ▶원격 키 공유 등을 스마트폰·스마트워치로 할 수 있는 기술 표준을 정하는 국제협회다. 현대차뿐 아니라 SK텔레콤·도이치텔레콤 등 통신사업자, 그리고 애플·삼성전자 등 모바일 업체까지 약 120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자동차에 UWB 같은 최신무선기술 결합  

삼성전자의 경우, 최신 무선통신 기술인 초광대역(UWB·Ultra wide band)을 디지털 키에 적용하기로 했다. UWB는 기존에 있던 블루투스 또는 근거리무선통신(NFC)와 비교해 거리·방향 정확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언팩에서 UWB를 활용한 ‘내차 찾기’ 기능을 선보였다. (아래 사진 참조)
애플도 BMW의 전기차 iX에 UWB를 더한 기술을 추가했다. 이른바 ‘디지털 키 플러스’로 자동차 도어 핸들에 스마트폰을 대지 않고, 아이폰을 주머니 속에 넣거나 가방 속에 둬도 저절로 문이 열린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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