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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주가 상승 너무 빠르다"…금리 동결하며 빚투 경고

중앙일보 2021.01.15 14:45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주식 시장의 과열 양상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열린 인터넷 생중계 기자간담회에서다.

 
이 총재는 최근 코스피 지수 급등에 따른 ‘거품 논란’을 두고 “투자자의 위험추구 성향 정도가 어느 정도로 타당한 것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주가 동향을 판단하는 여러 지표를 보면, 최근의 (주가 상승) 속도가 과거보다 대단히 빠르다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급등에 ‘빚투’ 논란...이주열 “면밀히 지켜본다”

그는 “과속하게 되면 작은 충격에도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며 “주가가 급격히 조정을 받을 경우 발생하는 시장 불안에 대해 항상 유의하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시장을 흔들 충격으로는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와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 등을 꼽았다.   
15일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한국은행

15일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한국은행

증시의 고공행진 속 늘어나는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이 총재는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반을 둔 투자 확대는 예상치 못한 충격에 따른 가격 조정으로 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경제 복원력 우려할 정도 아니야”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과 가계 빚 증가 등에 따른 과도한 논란과 관련해서는 진화에 나섰다. 이 총재는 “현재로써는 자산가격의 조정이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며 “예상할 수 있을 정도의 조정이 있더라도, 우리나라 현재 금융시스템의 전반적 복원력은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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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권 가계 대출이 100조원 늘어나고, 지난해 3분기 기준 1700조원에 육박한 가계 빚과 관련해서도 “가계 부채 부실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보면 금리가 그전보다 낮아졌고, 대출의 평균 만기도 그 이전보단 장기화하면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도 낮아지고, 실제로 연체율도 낮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재난지원금의 지급 방식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한다면 현 상황에서는 선별 지원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정된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쓸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란 이유다.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어려운 계층에 지원하는 것이 오히려 (지원) 효과가 크고, 그 결과 경기 회복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0.5% 동결…“출구전략은 시기상조”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출구전략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여러 조치를 정상화하거나 금리 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은 현재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는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이후 다섯 번째 동결 결정이다.  
 
최근 IT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국내 경기가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흐름의 불확실성이 더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가 안정적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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