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0대에 용품 싹 바꾼 최경주, 소니오픈 1R 아이언샷 1등

중앙일보 2021.01.15 12:56
최경주. [중앙포토]

최경주. [중앙포토]

“돈은 우리가 알아서 낼 테니까 너는 열심히 연습햐. 우리랑 붙어 다닐 필요도 없어. 우리는 나이도 있고 천천히 노니면서 할 테니께. 넌 니 마음대로 돌아다녀야.”  

 
최경주의 자서전인 『코리안 탱크 최경주』에 나오는 내용이다. 최경주는 완도 수산고에 다니던 10대 시절 자신을 후원한 동네 의사들과 함께 광주CC로 라운드를 다녔다. 최경주는 50대 초반의 의사들을 ‘초로의 신사’라고 표현했다. 어르신들이 천천히 18홀을 돌 동안 최경주는 최대 63홀을 돌기도 했다고 한다.  
 
30여년이 지나 지금 최경주는 50대다. 자신이 쓴 책의 표현대로 하면 지금 최경주가 ‘나이도 있는 초로의 신사’다. 그러나 최경주는 아직도 젊은 선수들과 뛴다. 15일 미국 하와이의 와이알레이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투어 소니 오픈 1라운드에서 최경주는 3언더파 67타를 쳤다. 공동 40위다.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했다.  
 
최경주는 호적상으로 1970년 5월생이다. 그러나 그는 “실제는 1968년생”이라고 했다. 호적이 제대로 기록됐다면 2018년부터 챔피언스(시니어) 투어에 갈 수 있었다. 그는 호적을 정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챔피언스 투어 대회 출전 자격이 생기고 몇 개 대회에 출전하긴 했다. 그러나 아직도 그는 젊은 선수들이 뛰는 PGA 투어에서 대결하고 싶다는 의욕이 강하다.
 
젊은 선수들에게 뒤지고 싶지 않다. 이날 아이언샷이 특히 좋았다. 아이언샷으로 출전 선수 평균에 비해 4.88타를 벌어 당당 1등이었다. 최경주는 첫 홀에서 320야드의 드라이브샷을 쳤다. 5번 홀에서는 331야드를 쳤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305야드(87위)였다.   
 
올해 용품도 싹 바꿨다. 스릭슨 공을 쓴다. 최경주는 “골프공 사용 계약을 위해 테스트를 하던 중 드라이버가 마음에 들어 드라이버, 아이언, 웨지까지도 스릭슨 제품으로 바꿨다”고 했다. 
 
샤프트도 교체했다. 국산인 델타인터스트리의 샤프트 ‘탱크’ 제품을 쓴다. 샤프트 이름이 자신의 별명과 같아 호감이 갔다고 한다. 그의 이름을 딴 ‘K shaft TANK by K J Choi’ 샤프트가 나온다.
최경주. [중앙포토]

최경주. [중앙포토]

 
최경주는  『코리안 탱크 최경주』에서 “문제를 보면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성격이다 보니 키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실제로 알아본 적이 있다. 다리뼈를 자른 다음에 핀을 여러 개 박은 뒤 외부에서 고정한 채 하루에 1mm씩 서서히 늘이면 된다고 했다. 10cm 정도 늘리기 위해서는 약 3년간 골프도 못하고 꼼짝없이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골프를 더 잘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제이슨 코크랙 등이 8언더파 공동 선두다. 김시우가 6언더파 공동 4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 임성재는 2언더파 공동 55위로 마쳤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