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든·듀랜트·어빙, 게임 속 트리오가 현실이 됐다

중앙일보 2021.01.15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제임스 하든, 케빈 듀랜트, 카이리 어빙(왼쪽부터).

제임스 하든, 케빈 듀랜트, 카이리 어빙(왼쪽부터).

미국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특급 가드 제임스 하든(32)이 4각 트레이드를 거쳐 브루클린 네츠로 전격 이적했다. 하든을 품에 안은 네츠는 케빈 듀랜트(33), 카이리 어빙(29)까지, 톱클래스 삼각편대를 완성하며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든, 휴스턴서 전격 브루클린행
조던·피펜·로드먼 맞먹는 조합
우승 외의 성적 실패 평가는 부담

ESPN 등 미국 주요 스포츠 미디어는 14일 “휴스턴이 하든을 브루클린에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하든의 브루클린 행은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까지 포함한 4각 트레이드 형태로 성사됐다. 하든 이적에 네 팀이 엮인 건 샐러리캡(선수단 연봉 총액 제한) 문제를 해결하고, 팀 내 포지션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다.
 
먼저 브루클린은 하든을 데려오고 클리블랜드에 센터 재럿 앨런(23)과 포워드 타우린 프린스(27)를 보냈다. 휴스턴은 클리블랜드에서 가드 단테 엑섬(26), 브루클린에서 포워드 로디언스 쿠룩스(23), 인디애나에서 가드 빅터 올라디포(29)를 받았다. 인디애나는 브루클린에서 가드 캐리스 르버트(27)를 영입했다.
 
하든은 NBA의 ‘득점 기계’다. 지난 시즌 경기당 34.3득점과 7.5어시스트, 6.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3시즌 연속 리그 최다득점자 타이틀을 놓지 않았다. 올스타전에 8차례, 시즌 베스트 5에 5차례 뽑혔다. 덥수룩한 수염과 무표정한 얼굴이 트레이드 마크다. 투박한 외모와 달리 플레이는 유연하고 매끈하다. 스텝 백 점퍼(드리블 후 한발 물러서며 하는 슈팅)와 현란한 유로 스텝(지그재그 드리블)이 장기다.
 
하든 합류로 브루클린은 하든-듀랜트-어빙의 당대 최강 공격 트리오를 완성했다. 일각에서는 시카고 불스 왕조를 이끈 마이클 조던-스카티 피펜-데니스 로드먼 못지않은 조합일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든은 오클라호마시티 시절 듀랜트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마이크 댄토니(70) 브루클린 코치는 휴스턴 감독 시절 ‘재능 많은 식스맨’ 수준이던 하든을 정상급 선수로 키워낸 지도자다.
 
장밋빛 전망만은 아니다. ESPN은 이번 트레이드에 엮인 팀들 성적을 채점했다. 휴스턴 A-, 인디애나 B+, 클리블랜드 C, 브루클린 D다. ESPN은 “브루클린은 눈앞 우승을 위해 하든을 데려오며 엄청난 출혈을 감수했다. 우승 외의 성적은 모두 실패”라고 꼬집었다.
 
팀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듀랜트는 몰라도, 하든과 어빙은 엇박자를 낼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하든은 부진하다.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운동을 게을리한 부작용이다. 이달 치른 5경기 평균 득점은 17.4점이다. 어빙도 팀에서 이탈해 친척 생일파티에 참석하고, 정치활동에 발을 걸치는 등 농구에 좀처럼 집중하지 않는 모양새다. 폭스스포츠는 “브루클린은 재능있는 트리오를 품었지만, 세 선수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역풍이 오히려 거셀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