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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더 급한 바이든 “상원, 탄핵에만 매몰되지 말라”

중앙일보 2021.01.15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상원이 탄핵 외에 다른 중요한 현안도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탄핵안 하원 통과 직후
“상원은 다른 현안과 병행 처리를”
코로나·경제·장관인준 숙제 산적

취임식 뒤 상원서 탄핵 표결 예상
공화당 17명 반란표 나와야 통과

바이든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에서 두 번째로 탄핵당한 직후 성명을 통해 “상원은 다른 중요한 문제들을 처리하면서 탄핵 심판을 병행해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하원은 ‘내란 선동’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찬성 232표, 반대 197표로 가결했다.
 
바이든은 “이 나라는 아직도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휘청이는 경제의 손아귀에 있다”면서 “상원 지도부는 탄핵에 대한 헌법상 의무를 다하는 동시에 국가의 다른 시급한 업무를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무부 등 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경제 회복 등을 거론하면서 “너무 많은 미국인이 현안 지연으로 너무 오래 고통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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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를 점거하는 사태 이후 바이든은 트럼프의 선동적인 언행은 규탄하면서도 탄핵 자체에는 그다지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상원이 탄핵 공방에 매몰되면 장관 인준 청문회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부양법안 처리 등 시급한 업무가 마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38만 명을 넘어섰고, 오랜 봉쇄로 가계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경제를 살릴 골든타임을 잃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바이든팀은 상·하원 민주당 지도부와 탄핵 심판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오전에는 탄핵을, 오후에는 국정 현안을 다루는 식의 의회 일정이 가능한지도 타진하고 있다. 바이든 취임식(20일)이 열리는 주에만 앤서니 블링컨 국무,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재닛 옐런 재무,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등 최소 4명의 인준 청문회가 잡혀 있다.
 
관심은 트럼프 탄핵안이 상원의 벽을 넘을 수 있는가로 모여진다. 상원 탄핵 심판은 의원 3분의 2(67명)가 찬성해야 유죄 평결을 내릴 수 있다.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보유해 공화당 의원의 3분의 1 이상인 17명이 찬성해야 트럼프 파면이 가능하다.  
 
이날 하원에서 공화당 의원 10명이 탄핵안에 찬성했지만, 이는 공화당 하원의원(211명)의 5%에 불과하다. 지금까지는 팻 투미 등 공화당 상원의원 3명이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내가 어떻게 투표할지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다”며 탄핵에 무조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1차 탄핵 때 백악관과 적극적으로 공조했던 것과 대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후 상원 탄핵 심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탄핵안을 언제 상원에 제출할지 밝히지 않았다. 매코널은 바이든 취임식 이전에 탄핵 심판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에도 민주당이 상원 탄핵 심판을 추진하는 이유는 상원에서 파면돼야 영구히 공직 출마를 금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목표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탄핵안이 가결된 지 2시간 후 백악관 트위터 계정에 올린 녹화 영상에서 “군중의 폭력은 내가 믿고 우리 운동이 지지하는 모든 것에 반한다”면서 “진정한 나의 지지자는 결코 정치적 폭력을 지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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