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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문 정부 초 21년 걸리던 내 집 마련, 36년으로 늘어나”

중앙일보 2021.01.15 00:02 종합 10면 지면보기
노동자가 급여만으로 서울에서 25평형(82.6㎡) 아파트를 장만하려면 몇 년이나 모아야 할까. 아파트값 폭등으로 문재인 정부 취임 당시 21년이던 이 기간이 지난해 말 현재 36년으로 대폭 늘어났다는 시민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4년간 서울 아파트값 82% 올라
연봉은 3100만→3400만원 그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문재인 정부 4년간 서울의 25평형 아파트값이 6억6000만원에서 11억9000만원으로 82%(5억3000만원) 올랐지만,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3100만원에서 3400만원으로 9%(3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고 14일 밝혔다.  
 
경실련은 이에 따라 2017년에는 노동자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을 경우 21년이면 서울의 25평 아파트를 살 수 있었지만, 지난해 말의 경우 36년을 모아야 구매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임금의 30%만 저축한다고 가정할 경우 118년을 모아야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경실련 조사는 노무현 정부 임기 초인 2003년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의 KB국민은행·다음·네이버·부동산114 부동산 시세정보를 토대로 서울 22개 아파트 단지의 6만3000여 가구 시세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이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간인 지난 18년간 서울의 25평 아파트값은 8억8000만원 올랐는데, 이 중 60%(5억3000만원)가 문재인 정부 4년 동안의 상승분이었다. 노무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는 각각 2억6000만원과 1억3000만원 상승했고, 이명박 정부 때는 4000만원이 하락했다.
 
경실련은 앞서 국토교통부가 2017년5월~2020년 5월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을 14%라고 밝힌 데 대해 “경실련 분석에 따르면 같은 기간 상승률은 53%에 달한다. 정부 관료들이 아파트값 폭등 사실을 숨기고 거짓통계로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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