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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야구선수 폭행에 남편 IQ 55 지적장애 판정"…징역2년 구형

중앙일보 2021.01.14 22:24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전직 야구선수에게 폭행을 당해 남편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호소한 국민청원 게시글 속 가해자가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  
 
14일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해당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폭행치상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A(39)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바 있다.
 
검찰은 "피고인이 일부 피해금을 공탁했지만 피고인의 행위로 인한 피해 정도가 너무나 중하다"며 "피해자는 외상성 뇌경막하 출혈(외부 충격으로 뇌에 피가 고이는 증상)로 인해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며 "어떻게 해서든 피해 보상을 하겠다"고 최후 진술을 했다.
 
이날 발언 기회를 얻은 피해자 B씨의 아내는 "피고인은 상해의 의도가 없었다고 하지만 남편은 중상해를 입었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남편의 치료에 관여하지 않았고 사과의 말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 가족은 집에서도 나가게 생겼다"며 "너무나 막막하다. 제발 도와달라"고 눈물을 쏟았다.
 
[사진 보배드림]

[사진 보배드림]

A씨는 지난 2018년 3월 19일 오후 6시 15분쯤 B씨 등과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B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B씨의 얼굴을 가격해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로 인해 B씨는 외상성 뇌경막하 출혈 진단을 받고 지능이 저하됐으며, 이전의 상태로 회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B씨의 아내가 지난해 11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순간에 일반인이 아이큐 55와 지적장애인(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 된 저희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B씨의 아내는 청원에서 “제 남편은 다행히 빠른 수술로 운 좋게 살아났지만 두개골을 절제하고 뼈 없이 봉합하는 수술을 하게 됐고 몇 개월 뒤 인공 뼈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수술로 인해 현재 귀 한쪽에 이명 증상이 나타났고 인공 뼈를 이식했으나 머리 모양이 잘 맞지 않고, 기억력 감퇴와 어눌한 말투, 신경질적인 성격, 아이큐 55 정도의 수준으로 직장까지 잃게 됐다”고 했다.
 
B씨의 아내는 “남편이 지적 장애 판정을 받아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라는 등급까지 받게 됐다”며 “이제는 직장 생활도 할 수가 없고 평범한 행복으로 살아가던 저희 가정은 지금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이어 “저희는 가해자에게 직접적인 사과나 병원비조차 받아보지 못했다”며 “가해자가 미안해하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5일 종료된 해당 청원은 18만 9710명의 동의를 받았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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