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뉴스1
14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교육통계서비스에 공시된 대학 입학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고교 대학 진학률은 72.5%로 전년(70.4%) 대비 2.1%p 높아졌다. 2008년 83.8%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해 60%대까지 떨어졌던 대학 진학률은 재작년부터 다시 70%를 상회하고 있다.
진학률 상승 배경에는 급감한 고교 졸업자 수가 있다. 2020년 고교 졸업자는 50만373명으로 한 해 만에 6만8363명 줄었다. 졸업자 수는 1년 새 약 12% 감소했지만 대학 진학자 수는 9.3% 감소하는 데 그쳤다. 대학에 가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데도 전체 학생 수 감소 추세가 더 가팔랐기 때문에 진학률이 상승한 것이다.
인서울 대학 신입생 3명 1명은 재수…학생 감소·재수 증가 탓

지난해 11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를 한 학생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10년간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신입생 중 재수생 비율 추이 [표 종로학원하늘교육]](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4/276e4cbd-56cf-4095-9098-cedccaf51e59.jpg)
최근 10년간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신입생 중 재수생 비율 추이 [표 종로학원하늘교육]
매년 줄고 있는 고교생 졸업자도 재수생 비율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재수생 수가 늘지 않더라도 고3 학생 수가 줄면 재수생 비율은 증가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이 약 10% 감소한 올해도 재수생 비율 증가가 예상된다.
강남권 대학 진학률 50% 그쳐…필수가 된 '고교 4학년'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학원에서 2021학년도 대입전략 설명회가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 알리미에 따르면 서울 내에서도 이른바 '교육 특구'로 불리는 서초·강남구의 2020년 대학 진학률은 각각 49.7%, 50.6%로 유독 낮다. 고교 졸업자 가운데 대학에 가는 학생이 절반밖에 안 되는 것이다. 대표적 입시 명문고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휘문고의 대학 진학률은 39.7%에 불과하다.
![2020년 시도별 고등학교 대학진학률 [표 종로학원하늘교육]](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4/4919ebd1-a160-4c85-8776-a6a08f31365c.jpg)
2020년 시도별 고등학교 대학진학률 [표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2000년대 들어 수시 비율이 높아지면서 내신에서 불리한 강남권 학생의 재수 선택은 꾸준히 늘어왔다"며 "최근 생긴 재수생 비율 증가는 정시의 문이 좁아지면서 생긴 일종의 병목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정시 확대…재수 비율 줄까
다만 대입에서 정시 비중이 늘면서 재수 증가 추세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앞서 2019년 교육부는 서울 주요 대학에 2022학년도 입시부터 정시 비중을 40% 이상으로 높여달라 주문했다. 수능 성적이 앞서는 '교육 특구' 고교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오종운 이사는 "정부가 강남 학생을 위해서 정시를 늘린 건 아니겠지만, 숨통을 터준 건 맞다"면서 "학생 수도 계속 줄고 있기 때문에 재수생 비율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