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2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4/2929cda4-cbc7-4295-8b99-d0034e5ebf76.jpg)
지난 2017년 12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한반도 문제 관련해 중국 역할 운운은 식상
한한령·금한령 푸는 등 경제적 실익 챙겨야
7년만의 방한이 외교적 수사로 끝나면 실망
중국은 물론 사드 ‘보복'을 한 적은 없고 ‘대응’만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다. 한류(韓流)의 중국 진출을 규제하는 한한령(限韓令)과 중국 유커(遊客, 관광객)의 단체 방한을 막는 금한령(禁韓令)은 지금까지도 엄연히 살아있다.
시 주석 방한에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는 건 그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이런 한한령과 금한령이 말끔하게 해소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중 관계가 사드 풍파 이전의 정상 수준을 되찾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 베이징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신화망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4/43a0d9d1-7f87-4047-a54b-0505ae03b809.jpg)
지난해 연말 베이징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신화망 캡처]
이른바 3불(不)이라 불리는 미사일방어(MD) 구축과 사드 추가배치, 한·미·일 군사협력을 하지 않겠다는 세 가지 사항을 중국에 알렸고 이를 지금까지 지키고 있기 때문에 사드 문제가 더는 한·중 관계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10.31 협의에 근거해 한국은 3불 외 한 가지 사항을 더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게 뭔가.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사드 체계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해 중국의 전략이익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경북 성주의 사드 기지로 군 장비가 들어가고 있다. 한중 사드 갈등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4/2e765cb4-5fe7-43be-a8cc-cae5a570f1b2.jpg)
지난해 5월 경북 성주의 사드 기지로 군 장비가 들어가고 있다. 한중 사드 갈등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바로 이 대목에서 발목이 잡힌 채 사드 사태는 어정쩡한 수준에서 봉합돼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한국을 상대로 보복을 풀지 않고 있는 이유다. 따라서 시 주석 방한을 계기로 교착 상태의 사드 문제를 말끔하게 풀었으면 하는데 뜻대로 될지가 우려인 것이다.
다른 걱정 하나는 시 주석 방한이라는 호재에도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에만 신경을 써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주문하는 것만으로 그칠까 하는 점이다. 중요한 건 손에 잡히는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한중 관계의 최대 이슈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방중에 대한 답방 성격을 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4/3e420e4a-5b18-4b6b-a577-d8aa9ff25c9c.jpg)
올해 한중 관계의 최대 이슈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방중에 대한 답방 성격을 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우리로선 중국이 립 서비스하는 것으로 그칠 한반도 문제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하겠다는 것에 만족해선 부족해도 크게 부족하다. 솔직히 중국이 북핵 해결 의지가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따라서 보다 실제적인 문제인 한한령과 금한령을 푸는 데 온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또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애로사항 해결에 집중해 우리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제적 실익을 챙겨야 한다. 이런 게 없이 시진핑의 방한 성과라는 게 그저 두루뭉술한 외교적 수사로 끝나면 큰 실망이다.
![중국 환구시보가 지난해 한글로 “한국 힘내세요”라는 메시지를 내보내며 한국의 코로나 사태 극복을 기원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환구망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4/6f5cb670-156f-45b9-9569-6cda9497a74b.jpg)
중국 환구시보가 지난해 한글로 “한국 힘내세요”라는 메시지를 내보내며 한국의 코로나 사태 극복을 기원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올해 성사된다면 2014년 이후 7년 만이 될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 성과 여부는 결국 손에 잡히는 경제적 성과를 얼마나 많이 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그래야 내년으로 수교 30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