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4 오종택 기자
“정부 여당의 폭주와 야당의 무기력함을 지켜보면서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 이 정권의 심장에 비수를 꽂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했다. 야권 단일화를 이뤄 반드시 승리하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는 것이 제가 가야 할 길이라고 결심했다”면서다.
국민의힘에서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 등이 "현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비판한 걸 의식한 듯 안 대표는 “저와 정치를 함께 하지도 않았고, 저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나서서 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이 땅의 민주주의와 법치를 압살하는 자들을 이롭게 하는 행동인지 묻고싶다”고 했다.

김종인, 안철수
이 총장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헛발질해 반사이익 좀 얻으니까 기고만장해서 국민의 간절함은 보이지 않나”라며 “야권의 소중한 자산인 안 대표를 근거 없이 모략하고 비방으로 흠집내면 그 이득이 누구에게 가겠나”라고 지적했다.
또 "도대체 제1야당은 무슨 정치를 이렇게 하시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다만 이 총장은 “각자 정치일정을 진행해가면서 (실무단위에서)언제든지 (단일화 방식을)논의할 수 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치권에선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당분간 팽팽하게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후보 경선과정인데, 지금부터 (단일화)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 우리 후보가 선출된 다음에 단일화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다”고 재차 못박았다. 단일화 논의의 시점에 대해선 “3월 초나 가서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8일부터 4일 간 예비후보 등록을 받으며 당내 경선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