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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은 영업하는데 왜 못하나”…전국 돌잔치업체 반발

중앙일보 2021.01.14 10:45

"전국 800개 돌잔치업체, 모두 폐업 위기" 

 
광주광역시에서 올해로 14년째 돌잔치업체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최근 직원 6명 가운데 3명을 해고했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지침에 따라 최근 한 달 가까이 영업을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허용 요구 청와대 청원…집단행동도 검토

 
 이씨는 “가게 월세와 관리비만 매달 2000여만원이 드는데 직원 월급까지 감당할 방법이 없어 해고했다”며 “나머지 3명도 그만두게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돌잔치상. 중앙포토

돌잔치상. 중앙포토

 
 전국의 돌잔치 전문업체 업주들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 방역기준으로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정부와 돌잔치전문점연합회 등에 따르면 전국의 돌잔치업체는 ‘5인 이상 집합금지’와 파티를 위한 성격이라는 이유로 지난달 23일 이후 영업이 정지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숙박시설 주관의 파티와 행사 개최는 물론 개인 주최 파티도 열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는 모임은 실내외를 불문하고 각종 동호회·송년회·신년회·직장 회식·집들이·돌잔치·회갑연 등 친목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사적 만남이 대상이다.  
 
 반면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예외로 인정돼 영업하고 있다. 수용 인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인 수도권은 50명 미만, 2단계인 비수도권은 100명 미만 범위에서 영업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전국 돌잔치 전문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문을 닫거나 폐업 위기에 몰렸다. 광주광역시의 돌잔치전문업체 8곳 중 2곳은 코로나19 이후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최근 폐업했다. 인천 연수구 지역 5개 업체 가운데 2곳도 문을 닫았다. 
 
 돌잔치업체연합회 김창희 대표는 “돌잔치 전문점 영업 중단으로 사진·메이크업·이벤트·식자재 등 여러 협력업체도 고통을 겪고 있다”며 “청년들의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대부분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전국카페사장엽합회 관계자들이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커피전문점 관련 방역수칙 규제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전국카페사장엽합회 관계자들이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커피전문점 관련 방역수칙 규제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돌잔치연합회 측은 또 “갑자기 영업을 못 하게 되는 바람에 예약자와 위약금 분쟁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돌잔치 업체는 소상공인에 포함되지 않아 각종 정부 지원 배제돼 있다”며 “집합금지로 인한 피해 업종에 긴급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매일 영업하는 일반음식점과 달리 주 1회 또는 2회만 영업하는 곳임에도 일방적으로 영업 중단 조치를 당했다”며 “일반음식점보다 더 넓은 공간에서 제한된 인원을 수용해 영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의 돌잔치 업계 종자사들은 이런 내용을 담아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정부가 5인 이상 집합 금지 기간인 16일 이후에도 영업 중단 조치를 계속 유지하면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돌잔치업체와 함께 업종별로 달리 적용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자영업자들이 형평성을 두고 곳곳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는 14일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소송에 참여 의사를 밝힌 카페 업주들은 350명으로, 소송 규모는 17억5000만원에 이른다. 커피 등 음료는 기호식품이란 이유로 매장 안에서 마실 수 없도록 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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