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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도 원화 강세로 수출물가 5개월 연속 하락

중앙일보 2021.01.14 06:00
국제유가가 상승으로 수출품의 가격이 올랐지만, 원화 강세에 따라 반도체 등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 공산품의 수출 가격이 내려가면서 국내 수출품 물가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상승으로 수출품의 가격이 올랐지만, 원화 강세에 따라 반도체 등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 공산품의 수출 가격이 내려가면서 국내 수출품 물가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연합뉴스

국내 수출품 물가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반도체 등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 공산품의 수출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 컸다. 반면 수입 물가는 원화 강세에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2015년=100)는 전달보다 0.1% 하락한 92.19였다.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내림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9개월 연속 하락(-5.4%)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과 수입 상품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다.

 
수출물가의 하락을 이끈 것은 환율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품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최근 달러 약세로 강세를 이어간 원화 가치가 가격을 낮추는 데 더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2월 평균 원화가치는 달러당 1095.13원으로, 전달 평균인 1116.76원보다 1.9%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본 수출품 가격은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1.8% 하락했다. 공산품은 전달보다 0.1% 내려갔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3%), 전기 장비(-1.1%), 운송 장비(-1.3%) 등의 값이 떨어져서다. 
지난해 12월 수입물가는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상승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앙포토

지난해 12월 수입물가는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상승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앙포토

반면 수입물가는 원화 강세에도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지수(2015년=100)는 전월 대비 1.8% 상승한 97.77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상승 전환했다. 1년 전보다는 10.2% 하락하며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의 수입가격이 오른 영향이 크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배럴당 평균 43.42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한 달 뒤인 지난달 49.84달러까지 오르며 14.8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광산품 등의 원재료 가격이 전월 대비 6.9%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9.9%), 제1차금속제품(1.8%)의 가격도 올라 전체 중간재 가격도 전월 대비 0.8% 뛰었다.
 
지난해 연간 수출입물가는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수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3% 하락한 94.69다. 2014년(-6.0%)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같은 해 수입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8.7% 하락한 99.83으로, 2015년(-15.3%) 이후 최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 경기가 위축된 영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수출입물가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내렸고, 관련 글로벌 수요의 부진 등으로 수출입물가가 내려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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