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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도와준다며 호텔 끌고 갔다, 성범죄 통로된 日구직앱

중앙일보 2021.01.14 05:00
일본에서 구직에 도움을 주겠다며 여대생에 접근한 뒤 성폭행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이날 구인·구직 회사 리크루트의 자회사에서 일했던 마루타 겐시로(30·무직)를 준강간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스마트폰 구인·구직 앱으로 알게 된 여대생과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뒤 자택에 데리고 갔다. 이어 여대생에게 수면제를 섞은 음료를 마시게 해 저항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든 뒤 준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마루타가 묵비권을 행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경시청은 용의자가 또 다른 여대생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두 차례 기소된 전력이 있어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할 방침이다.  
 
그는 일본 유명 국립대학인 고베 대학 출신이라고 속이고 취업활동 앱에 자신을 '졸업한 선배(OB)'로 등록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대학 출신이 아니었다.   

구직중인 여대생에게 도와주겠다며 접근해 준강간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트위터]

구직중인 여대생에게 도와주겠다며 접근해 준강간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트위터]

마루타는 "취업활동을 위한 자기 홍보(PR) 동영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겠다"며 여대생들에게 접근했다고 한다. 그의 스마트폰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나 사진이 남아 있었다고 경시청은 밝혔다. 
마루타는 취업 활동 중인 여대생에게 도와주겠다며 접근한 뒤 준강간한 혐의로 체포됐다. [트위터]

마루타는 취업 활동 중인 여대생에게 도와주겠다며 접근한 뒤 준강간한 혐의로 체포됐다. [트위터]

일본에서는 최근 취업활동 앱을 활용한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스미토모 상사에서 일하는 사원이 체포되기도 했다. 스미토모 상사 직원은 여대생을 만취시킨 뒤 호텔로 끌고 갔다. 자신이 머무는 아파트를 사무실이라고 속여 취업 준비생을 끌고 간 사례도 있다. 
 
이렇게 대학 선·후배를 매칭해주는 취업활동 앱을 악용하는 사례에 일본 기업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마루타는 취업정보 앱 사이트에 자신이 명문대학인 고베대학을 졸업했다고 허위로 기재했다. [트위터]

마루타는 취업정보 앱 사이트에 자신이 명문대학인 고베대학을 졸업했다고 허위로 기재했다. [트위터]

일본의 한 회사에서는 3년 차 직원이 취업정보 앱을 악용해 1년간 수십 명의 여대생을 꼬드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3년 차 직원이 회사 근처 커피숍 등에서 자주 젊은 여성을 바꿔가며 만나는 것을 목격한 다른 선배 사원이 제보해 진상이 밝혀졌다.
 
3년 차 직원은 막상 여대생의 취업활동에는 도움을 주지 않은 채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앱을 사용했다. 한 기업 측 간부는 "주니어 사원을 직접 만나봤자 취업 준비에 큰 보탬이 되지 않고, 제대로 일을 하는 사원에게는 사실 그럴 틈도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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