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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해외인재·돈이 몰린다 “여기가 코로나 피난처”

중앙일보 2021.01.14 00:02 종합 6면 지면보기
차이잉원

차이잉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선방 중인 대만에 해외 인력과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코로나 방역 성공으로 취업 기회가 줄지 않은 대만이 재능 있는 외국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817명 방역 모범국
작년 거주 허가 외국인 80만 명
기업가 체류 허가는 2.3배 증가
차이잉원 지지율 61% 고공행진

SCMP에 따르면 대만 거주 허가를 받은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기준 79만2401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에도 2019년 78만5341명, 2018년 75만8583명보다 증가했다. 기업인 체류 허가도 지난해 10월까지 820건으로 2019년의 358건보다 2.3배로 늘었다. 팬데믹 기간에도 외려 대만 거주를 원한 외국인이 많았고, 해외 자금도 몰렸다는 이야기다. SCMP는 그 원인으로 대만의 적은 코로나 확진자와 외국인에게 친화적인 일자리 제도를 꼽았다.
 
인구 2400만 명의 대만은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 코로나 확진자 817명, 사망자 7명을 기록했다. 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지난해 2월 첫째 주에 중국 우한(武漢)은 물론 해외로부터의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확진자에 대한 격리·추적 정책을 폈다. 그 뒤 6~7월 입국 제한을 점진적으로 완화했지만 이달 초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이 확인되자 다시 외국인 입국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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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거주 외국인 증가는 팬데믹 이전에 대만에 입국했던 외국인들이 장기 체류를 택했거나 봉쇄 완화 시기에 대만으로 옮긴 외국인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대만은 2018년 해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골드카드 제도’를 채택했다. 기술·금융·예술 등 8개 부문의 전문가로 인정받거나 일정 자금을 투자하면 비자와 취업 허가를 수월하게 내주는 제도다.
 
대만은 중화권 취재를 위한 해외 언론사들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상주 외신기자는 2019년 51개사 90명에서 지난해 말 71개사 124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홍콩보안법 제정 등 중국 당국의 권위주의 정책으로 외신들이 ‘홍콩 엑소더스’에 나선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본토는 물론 홍콩·마카오에서도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기자들의 취재가 제한적이다.
 
대만 경제지표도 긍정적이다.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5%로 나타났다. 조사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올해도 2~3%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통계처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대외수출은 전년보다 4.9% 증가한 345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 흑자는 580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다.
 
전염병과 경제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지지율은 고공 행진 중이다. 집권민주진보당이 지난해 12월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60.9%가 차이 총통의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했고, 부정 평가는 36.6%였다. 응답자의 95.1%는 “대만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지난 1일 새해 연설에서 “전면적인 봉쇄나 경제·교육 활동의 제한 없이도 코로나를 극복했다”고 자평했다. 통신은 “대만은 팬데믹이 시작된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신속하고 안정적인 통제로 확진자를 적게 유지해 박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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