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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의혹 감사원·檢 탓하는 與 "원전 마피아와 결탁했나"

중앙일보 2021.01.13 16:55
더불어민주당 의원 19명은 13일 월성 원전 삼중수소 유출 의혹 사건에 대해 “국회 차원의 전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신청한 사람은 환경운동가 출신 양이원영 의원 등 총 3명이었지만 오후 1시30분 기자회견장에 몰려든 의원은 19명이었다. 지난 10일 의혹을 제기하는 첫 보도가 나온 이후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한국수력원자력)의 허점을 여당이 앞장서 부풀리는 모양새다. 야당은 “민주당이 월성원전 수사를 물타기 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12일 국민의힘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 성명)는 비판했다. 
 
양이원영·우원식·윤영찬·한준호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19명이 13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 앞에 모여서 '월성 원전 삼중수소 유출 의혹' 관련 성명서를 어떻게 나눠 읽을지 논의했다.

양이원영·우원식·윤영찬·한준호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19명이 13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 앞에 모여서 '월성 원전 삼중수소 유출 의혹' 관련 성명서를 어떻게 나눠 읽을지 논의했다.

 
양 의원은 “월성 원전 부지 전체가 삼중수소에 오염되고, 방사성 물질이 어디서 얼마나 유출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외부유출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원인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른 방사성 물질인 감마핵종도 검출됐다고 주장도 이어졌다. 양 의원은 “감마핵종은 원자의 크기가 커서 콘크리트에 균열이 있지 않은 한 나올 수 없다. 사용후핵연료 수조가 손상됐는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감마핵종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한수원의 보고를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18일 월성원자력본부를 직접 찾아가 현장 조사를 할 계획이다. 이들은 “월성원전에 가까이 사는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필요하다면 주민들이 요구하는 민관합동조사위원회 구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이원영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월성 원전 방사성 물질 누출 의혹'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양이원영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월성 원전 방사성 물질 누출 의혹'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감사원과 검찰 물고늘어진 민주

 
민주당은 이 문제를 대놓고 월성 원전에 관한 감사원 감사와 이어진 검찰의 수사와 연관짓고 있다. 문제를 키우는 중심엔 이낙연 대표가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감사원은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사해놓고 방사능 유출을 확인 못 했는데 무엇을 감사했는지 매우 의아스럽다. 은폐에 원전 마피아와의 결탁이 있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회도 국회 차원의 전면적 조사와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백브리핑에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가 편향·과잉이라는 점이 이번에 드러난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조사단을 꾸린다면 한수원, 원자력안전위원회, 최근 한수원에서 용역 과제를 받은 교수 등 원전 마피아는 제외해야 한다”며 “정재훈 한수원 사장과 일부 교수들의 대응 태도가 굉장히 의심스럽다. 이들을 배제하고 그동안 은폐됐던 것들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월성 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시설을 직접 확인했다. 결론은 삼중수소 지하수 외부유출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고 썼다. 그는 “직원들에게 팩트와 과학기술에 근거해서 외부에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11일에는 “극소수의 (환경)운동가가 주장한 무책임한 내용이 비교 기준을 흐리는 식으로 확산하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썼다.
 
야당에선 이날도 “월성1호기 폐쇄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력화시키려는 정치적 의도가 명백하다"면서 "경주시민을 불안으로 몰아가는 천인공노할 만행”(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 페이스북 캡처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 페이스북 캡처

 

전문가 대 민주당 공방도 후끈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와 민주당의 공방은 13일에도 계속됐다. 정 교수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월성 원전 주변에 사는 주민의 삼중수소 피폭량은 1년에 바나나 6개나 멸치 1g을 먹는 수준”이라며 “이상한 음모로 주민 불안을 부채질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이날 회견에서 양 의원은 “바나나에 있는 방사성 물질은 자연에 있는 칼륨인데 삼중수소는 원래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다”며 “안전하다는 주장은 다 원자력 공학하는 분들 입에서 나오는데 잘못된 내용이 많고 일방적인 얘기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정교수는 다시 페이스북에 “삼중수소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니, 사실이 아닌 것을 적고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우주에서 날아오는 방사선으로 우리나라에만 1년에 약 130테라 베크렐이 떨어진다”면서 “삼중수소는 자연에서도, 원전에서도 생성된다”는 설명이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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