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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게 그러느냐” BTJ열방센터 검사 거부 백태…공무원들 ‘발동동’

중앙일보 2021.01.13 11:46
11일 경북 상주시 화서면 상용리 봉황산 자락에 위치한 BTJ열방센터. 뉴스1

11일 경북 상주시 화서면 상용리 봉황산 자락에 위치한 BTJ열방센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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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초인종에 반응없어" 
 
"집에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대문을 두드려도 나오질 않아요." 
 BTJ열방센터 방문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경북 상주시청 한 공무원의 하소연이다. 이 공무원은 13일 "출입명부에 적힌 열방센터 방문자 중에 100명 정도를 추려, 매일같이 검사하라고 연락을 하는 중인데 연락 두절, 검사 거부 사례가 많아 힘들다"고 말했다. 
 
 출입명부 상 방문자가 검사를 거부하며 보이는 행태는 다양하다. 우선 공무원이 전화를 걸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면 "난 검사를 이미 받았다"고 말하고 끊는다. 
 
 또 "난 건강이 괜찮다"고 하면서 검사를 받으러 오지 않는 사람도 있다. "상주 BTJ열방센터 방문자가 아니다"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앞뒤 없이 "난 (열방센터) 거기 안 갔다"면서 검사를 거부한 경우도 있다고 상주시청 공무원은 전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휴대폰 번호가 해지되거나, 휴대폰 번호가 애초에 없는 출입명부 상 방문자도 있다"고 말했다. 
 
11일 경북 상주시 화서면 상용리 봉황산 자락에 위치한 BTJ열방센터. 입구 차량출입 차단장치에 시설폐쇄 안내문과 접근금지 안내문이 같이 붙어 있다. 뉴스1

11일 경북 상주시 화서면 상용리 봉황산 자락에 위치한 BTJ열방센터. 입구 차량출입 차단장치에 시설폐쇄 안내문과 접근금지 안내문이 같이 붙어 있다. 뉴스1

 상당수 연락두절·검사 거부 
 
 공무원들은 집 주소를 보고 찾아가기도 한다. 이때도 연락 두절·검사 거부 사례가 나온다. 집에 찾아가면 이사를 하고 사는 사람이 아예 없는 경우가 있다. 일부는 집 안에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눌러도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100여명 중 상당수가 연락 두절·검사 거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연락이 닿은 방문자는 바이러스 검사를 받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해 최대한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BTJ열방센터 발(發)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출입 명부에 적힌 방문자 중 67%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BTJ열방센터에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27일 사이 이곳을 찾은 방문자 2797명 중 126명이 확진됐다. 이들 중 53명이 9개 시·도, 27개 종교시설과 모임을 접촉을 통 45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전체 방문자 가운데 924명(33%)을 제외한 1873명(67%)이 여전히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감염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무원들이 감염이 위험 속에서도 전화를 걸고, 집에 찾아가면서 검사를 독려하는 이유다. 
 
 상주시는 지난 7일 낮 12시부터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열방센터에 일시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이날 경찰은 역학조사를 방해한 열방센터 관계자 2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TJ열방센터는 선교단체 인터콥(InterCP International)이 운영하는 시설이다. 인터콥은 1983년에 설립된 선교회로, 기독교 종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으로 불린다. 주로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선교활동을 한다. 
 
 BTJ열방센터에서 BTJ는 ‘Back To Jerusalem’(백 투 예루살렘). 열방(列邦)은 세상 나라들과 모든 민족을 가리키는 성경 용어다. 
 
상주=김윤호 기자 youknow@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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