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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 앞두고…中, '강성' 주미·주영대사 동시 교체

중앙일보 2021.01.13 11:13
중국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오는 20일 취임에 맞춰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 '매파'로 알려진 추톈카이(崔天凱) 주미대사와 류샤오밍(劉曉明) 주영대사를 모두 바꾸기로 해 시선을 끈다.  
추톈카이 주미대사가 8년 가까운 임기를 마치고 돌아온다. 정교한 논리와 강경한 입장으로 미국과의 싸움을 주저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중국 신화망 캡처]

추톈카이 주미대사가 8년 가까운 임기를 마치고 돌아온다. 정교한 논리와 강경한 입장으로 미국과의 싸움을 주저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중국 신화망 캡처]

홍콩 명보(明報)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류샤오밍 대사의 후임으로 정쩌광(鄭澤光) 부부장이 임명된 데 이어 추톈카이 대사도 임기를 마치고 곧 귀국한다. 추톈카이와 류사오밍 모두 나이도 적지 않고 주재국에서 오래 근무해 교체가 놀라운 건 아니다.

영국 언론과 설전 벌이던 류사오밍 이어
미국과 싸우던 추톈카이 대사 귀국 예정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 매파 동시 교체로
바이든 시대 미·중 충돌 완화할지 관심

 
지난 2013년 4월 워싱턴에 부임한 추 대사는 이미 8년 가까이 근무했고 나이도 올해 69세가 된다. 역대 중국의 주미대사 중 최장기 근무자다. 과거 미국에 가장 오래 있었다는 리다오위(李道豫) 대사나 저우원중(周文重) 대사의 5년 임기를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 2010년부터 주영대사로 근무하며 영국 언론과 자주 설전을 벌였던 류샤오밍이 귀국한다. 후임으론 정쩌광 외교부 부부장이 내정됐다. [중국 인민망 캡처]

지난 2010년부터 주영대사로 근무하며 영국 언론과 자주 설전을 벌였던 류샤오밍이 귀국한다. 후임으론 정쩌광 외교부 부부장이 내정됐다. [중국 인민망 캡처]

류샤오밍 대사는 2010년 3월부터 런던 근무를 시작해 11년 가까이 활약했다. 역시 최장기 주영대사 근무자다. 나이 또한 65세로 많아 귀국하면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눈여겨볼 건 바이든 시대 출범에 맞춰 중국의 미국통 주요 대사들이 바뀐다는 점이다.
 
중국은 역대 주영대사로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를 다루는 부문의 고위 외교관을 파견해 대미 외교를 뒷받침하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 추 대사와 류 대사는 이제까지 호흡을 맞추듯 정교한 논리와 단호한 목소리로 대미 강경 외교를 주도해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시기와는 달리 바이든 시대를 맞아 어떻게 대미 외교를 펴나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시기와는 달리 바이든 시대를 맞아 어떻게 대미 외교를 펴나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류샤오밍은 틈만 나면 영국 언론과 사실상 설전에 가까운 회견을 갖고 미국을 따르는 영국 외교를 질타하곤 했다. 미국 입장에 맞춰 영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제품 사용에 유보적 태도를 보이자 “영국은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행동을 하라”고 비꼬았다.
 
추톈카이 대사의 워싱턴 근무 8년은 중국을 변호하고 미국과 싸우는 세월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행의 자유를 둘러싼 남중국해 문제, 신장(新疆) 위구르족 인권 문제, 대만 문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문제 등 사사건건 부딪쳤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20일 취임을 앞두고 중국이 주미대사와 주영대사 모두를 교체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20일 취임을 앞두고 중국이 주미대사와 주영대사 모두를 교체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중화권 인터넷 매체인 둬웨이(多維)는 추톈카이와 류샤오밍의 중국 외교부 내 매파 역할이 중국의 부상과 이를 억제하려는 미국이라는 구조적인 배경 아래에서 이뤄졌다고 분석한다.  
 
한데 바이든 시대에 맞춰 중국 외교부가 이들 모두 교체에 나선 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 분위기 쇄신을 꾀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거친 외교를 뜻하는 전랑(戰狼)외교가 계속될지 아니면 미·중 충돌을 완화하는 유연 외교로 풍향이 바뀔지 주목된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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