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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최저치’ 독감 환자 지난해 1/20로 줄어든 이유

중앙일보 2021.01.13 05:00
 
눈 내리는 12일 오후 양천구의회 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업무를 마친 의료진이 내리는 눈을 보며 잠시 여유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눈 내리는 12일 오후 양천구의회 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업무를 마친 의료진이 내리는 눈을 보며 잠시 여유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년 이맘때면 기승부리는 인플루엔자(독감)가 잠잠하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주(2020년12월20일~2021년 1월2일)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4명으로 유행 기준(1000명 당 5.8명)을 밑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49.1명이었던 것이 2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2000년 정부가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표본감시 의료기관(의원급 의료기관 52개소)의 호흡기 감염증 환자들에 대한 병원체 감시 결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또 국내 검사 전문 의료기관(5개소)의 호흡기 검체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0.1%(2/2286)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43.4% 검출됐다.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인플루엔자 감시 결과, 전 세계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검출률은 0.15%로 나타났다. 여름과 같은 비유행시기에나 볼 수 있는 수치다. 대륙별로 보면 동남아(2.9%), 아프리카(2.9%), 중동(1.0%), 서태평양(0.2%), 유럽(0.2%), 아메리카(0.1%) 등 모두 저조하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쓰면서 독감 환자도 줄어든 ‘코로나 패러독스(역설)’이라고 분석한다.  
 
윤영호 서울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역설적으로 독감 환자가 줄어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화나 식사, 신체 접촉 등 사람들 간의 모든 접촉이 줄었다. 또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쓰고, 외부 활동도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라며 “식중독ㆍ폐렴 등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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