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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골 제조기 손흥민…네번째 ‘이 달의 골’

중앙일보 2021.01.13 00:04 경제 6면 지면보기
토트넘 손흥민(왼쪽 둘째)은 지난해 12월 7일 11라운드 아스널전에서 오른발 감아차기슛으로 골을 터트렸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왼쪽 둘째)은 지난해 12월 7일 11라운드 아스널전에서 오른발 감아차기슛으로 골을 터트렸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는 12일 손흥민을 ‘12월 구단 이달의 골’ 수상자로 발표하며 “그가 또 해냈다”고 표현했다. 손흥민은 팬 투표에서 87%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2위 벤 데이비스(5%) 등 다른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아스널전 골로 12월 구단 골 선정
‘EPL 12월의 골’ 후보에도 올라
메시·호날두 앞선 치명적 피니셔

수상 골은 손흥민이 지난달 7일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아스널전 전반 13분 기록했다. 하프라인 전부터 내달린 손흥민은 패스를 받아 툭툭 치고 들어가다가 골문 27m 앞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을 성공시켰다. 공은 골망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조세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골인 순간 “미쳤다, 미쳤어”라며 감탄했다. 토트넘은 “북런던 더비 역대 최고의 골 중 하나다. 이런 지지가 놀랍지 않다”고 반응했다.
 
지난해 9월 20일 2라운드 사우샘프턴전 역습 찬스에서 오른발 슛을 쏘는 손흥민. [AP=연합뉴스]

지난해 9월 20일 2라운드 사우샘프턴전 역습 찬스에서 오른발 슛을 쏘는 손흥민. [AP=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해 9~12월, 넉 달 연속으로 구단의 ‘이달의 골’을 수상했다. 지난해 ▶9월 사우샘프턴전에서 혼자 몰아친 4골 중 선제골 ▶10월 번리전 다이빙 헤딩골 ▶11월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뒷공간을 침투해 왼발로 터트린 골 등이다. 손흥민의 아스널전 골은 ‘프리미어리그 12월의 골’ 후보에도 올랐다.
 
지난해 10월 27일 6라운드 번리전에서 다이빙 헤딩슛을 쏘는 손흥민. [AF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7일 6라운드 번리전에서 다이빙 헤딩슛을 쏘는 손흥민. [AFP=연합뉴스]

토트넘은 구단 인스타그램에 “넉 달 연속 수상이자, 그 사이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올해의 골)도 받았다”고 포스팅했다. 팬들은 “그는 멈출 수 없다”, “흥민골”이라는 찬사를 쏟아냈다. 토트넘 ‘이달의 골’은 홈페이지를 통한 팬 투표로 결정된다. 손흥민의 경우 놀라운 골을 자주 넣다보니 ‘단골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11월 22일 9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는 손흥민. [AP=연합뉴스]

지난해11월 22일 9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는 손흥민. [AP=연합뉴스]

손흥민이 골 중에 ‘원더골’이 많은 건 수치로도 확인된다. 통계업체 언더스탯은 손흥민의 아스널전 골 기대 득점(xG·expected goals)이 0.02라고 밝혔다. 기대 득점은 슈팅 위치·골문까지 거리·슈팅 각도·패스 유형 등 데이터를 분석해 뽑은 수치다. 요컨데 0.02는 100번 찰 때 2번 들어갈 정도의 어려운 골이었다는 의미다.
 
언더스탯은 ‘최근 5년간 유럽에서 가장 치명적인 피니셔’로 손흥민을 지목했다. 손흥민은 2016년 8월 이후 모두 61골을 넣었는데, 이는 기대 득점(42.4골)보다 19골 많은 수치다. 비율로는 44.41% 더 많이 넣은 건데, 3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21.31%)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0.67%) 등을 크게 앞질렀다. 손흥민이 어려운 상황에서 쉽지 않은 슈팅으로 많은 골을 넣었다는 의미다.
 
손흥민이 어린 시절 아버지(손웅정·59)와 함께 소화했던 지옥 훈련이 슈팅력 향상에는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함부르크(독일)에서 뛰던 2011년 2월, 고향인 강원 춘천에서 아버지와 5주간 매일 오른발 500번, 왼발 500번 등 1000개의 슛을 때렸다. 손흥민은 “초콜릿과 바나나를 입에 욱여넣어 떨어진 당을 채웠다. 옛날에 봤던 ‘공포의 외인구단’ 장면이 떠올랐다”고 자서전에서 고백했다.
 
토트넘은 14일 오전 5시 15분 홈에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른다. 상대가 애스턴 빌라에서 풀럼으로 바뀌었다. 애스턴 빌라 구단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난달 31일 연기된 풀럼전을 대신 치르기로 했다. 이틀 전 축구협회(FA)컵 64강전에 결장한 채 푹 쉰 손흥민은 개인 한 시즌 리그 최다골에 도전한다. 올 시즌 12골인 손흥민은 2016~17시즌 개인 최다인 14골을 넣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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