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복 입고 ‘999배’ 집단시위 나선 필라테스연맹

중앙일보 2021.01.12 11:49
1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 소속 회원 9명이 소복을 입고 시위를 벌였다. 함민정 기자

1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 소속 회원 9명이 소복을 입고 시위를 벌였다. 함민정 기자

1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영하 6도 안팎의 추위 속에 소복을 입은 사람들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에 반발하며 항의 시위에 나선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이하 필사련) 소속 회원이었다. 기자회견에 이어 이들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999배를 진행했다.
 
박주형 연맹 대표는 “우리가 바이러스로부터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는 청렴함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소복을 입은 배경을 설명했다. 999배를 하는 이유에 대해선 “9명의 업계 종사자가, 9인 이하의 학생 기준 일부 허용 정책을, 9시까지 제한적 영업 대해서 실효성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는 의미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필라테스 강사 문성용(35)씨는 "방역 지침을 잘 지키면서 소규모로 운영하는데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돼 경제적 타격이 커 발버둥 치고 있다"면서 "(999배가) 체력적으로 쉬운 게 아니지만, 직원을 대표해서 나온 거라 큰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999배는 이날 시위에 참여한 9명이 나눠서 실시했으며 30여분간 진행됐다.   
1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 소속 회원들이 소복을 입고 999배를 하고 있다. 함민정 기자

1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 소속 회원들이 소복을 입고 999배를 하고 있다. 함민정 기자

“집합금지 즉각 중단해야” 촉구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4일 집합금지 대상이었던 수도권 학원과 일부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아동·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9명 이하의 교습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이날 업계 종사자들은 “다수의 성인이 이용하는 실내체육시설에 교습 목적의 9인 이하는 실효성이 전혀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대표는 "영업 중단 기간에도 임대료, 대출금, 생계비 등 수천만 원의 고정비가 지출됐다"며 "정부는 헬스장은 운영을 금지하고 태권도장은 허용하는 형평성에 어긋난 정책을 바로잡고, 모든 실내체육시설 자영업자가 하루빨리 영업을 재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내체육시설 집합 금지 항의 시위는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대전·인천·부산·세종 등에서 운영이 재개될 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필사련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서부지법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10억 원대 집단소송을 낸다고 밝혔다. 이번 집단소송에 참여하는 업주들은 총 203명으로 1인당 500만원씩, 총 10억 15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국가에 청구할 예정이다. 앞서 또 다른 연맹 소속 사업자 153명도 지난해 12월 30일 서울남부지법에 7억 6500만원의 국가 상대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골프·당구 협회도 "집합금지업종" 풀어달라

실내 체육시설 자영업자의 집단행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전국당구장대표협동조합은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구는 어떤 시설보다도 개인 방역을 강력하게 지킬 수 있는 종목인데도 실내 체육시설이라는 이유로 영업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설에 맞는 방역 지침 제시를 요구했다.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필라테스 피트니스사업자연맹 정부 상대 집단 소송 기자회견'에서 박주형 필라테스 피트니스사업자연맹 대표(왼쪽)가 소송 대리인들과 함께 소장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필라테스 피트니스사업자연맹 정부 상대 집단 소송 기자회견'에서 박주형 필라테스 피트니스사업자연맹 대표(왼쪽)가 소송 대리인들과 함께 소장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사단법인 한국골프연습장협회도 같은 날 문화체육관광부에 실내골프연습장 집합금지 대상 업종 제외를 요청했다. 지정된 타석에서 혼자 운동하고, 타석이 2.5m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윤홍범 회장은 “위험성이 낮음에도 단지 실내체육시설이라는 이유만으로 집합금지업종에 포함돼 사업주 및 강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엔 ‘코로나 시대, 실내체육시설도 제한적, 유동적 운영이 필요합니다’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12일 오전 7시 기준 21만 8856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방역 정책은 1차원적인 데다 공통된 기준도 없다”며 “현실성 있는 자금지원과 공평한 방역지침 적용 등 실효성과 형평성 있는 정책 마련을 해달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해당 청원이 올라왔다. 12일 오전 7시 기준 21만8856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12월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해당 청원이 올라왔다. 12일 오전 7시 기준 21만8856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실내체육업 종사자들은 정부가 실내 체육업종의 위험도를 조사해 그에 맞는 방역 지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한다. 또 업종별 상황에 맞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면 영업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중대본은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 거리 두기 기간인 17일 이후 집합금지 업종의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