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075년 감방살이···"여친 1000명" 터키 성범죄 교주의 최후

중앙일보 2021.01.12 08:40
107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이비 종교지도자 아드난 옥타르. AP=연합뉴스

107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이비 종교지도자 아드난 옥타르. AP=연합뉴스

 
터키에서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사이비 교주에게 1000년이 넘는 징역형이 선고됐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이스탄불 법원이 사이비교주인 아드난 옥타르(64)에게 징역 1075년 3개월을 선고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옥타르는 2018년 범죄단체를 조직하고 미성년자 성폭행 및 학대, 탈세, 고문 등의 혐의로 신도들과 함께 체포됐다. 
 
옥타르는 1980년대 대학을 중퇴한 후 반진화론을 주장하는 책(The Atlas of Creation)를 저술해 명성을 얻었다. 2000년대부터는 A9이라는 TV채널을 설립, 토크쇼에 출연해 반진화론 교리를 설파하며 신도들을 끌어모았다. 
 
체포되기 전에는 '키튼스(새끼 고양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이론을 전파했다. 당시 프로그램에서 옥타르와 함께 출연한 여성들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짙은 화장을 한채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아드난 옥타르와 여성들. 사진 A9TV 페이스북

아드난 옥타르와 여성들. 사진 A9TV 페이스북

 
옥타르는 종교적 가르침과 깨달음을 미끼로 여성들을 세뇌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을 성폭행하는 장면을 녹화한 것처럼 속여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법정에서 "내 마음속엔 여성에 대한 사랑이 넘쳐난다. 사랑은 인간으로서, 이슬람교도로서의 당연한 자질이다"며 "내게는 1000명의 여자친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정에서 피해자들은 옥타르가 여성들을 반복적으로 성폭행했고 피임약 복용을 강요받았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옥타르의 집에서는 6만9000정의 피임약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옥타르는 "피부질환 치료용"이라고 해명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