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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샹젤리제를 1.9km 정원으로···여성시장의 녹색 프로젝트

중앙일보 2021.01.12 05:00
프랑스 파리시의 샹젤리제 거리 녹지 조성 프로젝트 조감도.[PCA Stream]

프랑스 파리시의 샹젤리제 거리 녹지 조성 프로젝트 조감도.[PCA Stream]

프랑스 파리가 도심의 명소 샹젤리제 거리를 거대한 정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는 명성은 퇴색하고 관광객과 차량 매연, 명품 샵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우려에 대대적인 개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나선 것이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10일(현지시간) "2억5000만 유로(약 334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자동차가 다니던 도로를 반으로 줄이고 남는 공간을 보행자 공간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고 시장은 이어 보행자 거리를 녹지로 만들겠다면서 "1.9 km의 파리 중심부에 '놀라운 정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8차선 도로가 있는 샹젤리제 거리에는 시간당 3000대의 차량이 지나다닌다. 이 중 절반을 녹지로 만들어 대기오염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게 파리시의 복안이다.
 
샹젤리제 개조 계획에 참여하는 건축가 필립 치암바레타는 "샹젤리제 거리가 전세계 도시들이 직면한 문제인 공해와 소비지상주의가 집약된 곳이 됐다"며 "생태적이고 포용적인 형태로 개조해야 한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 [로이터=연합뉴스]

안 이달고 파리 시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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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파리의 첫 여성 시장이 된 이달고는 지난해 생태 도시 조성 공약 등을 내걸어 재선에 성공했다. 파리에 주차장 6만개를 없애고 자전거 도로를 대폭 늘리겠다는 공약도 포함됐다.
 
중도 성향의 정당(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 소속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프랑스의 환경 개선 문제에 의욕을 보이고 있어 파리 개조 계획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개헌도 고려하고 말하기도 했다. 배출가스 저감 정책 등 기후변화 대응 노력 의무를 헌법에 명시하고, 생태계 파괴를 범죄로 규정하는 게 골자다.
 
 프랑스 파리시 샹젤리제 거리 녹지 조성 프로젝트 조감도.[PCA Stream]

프랑스 파리시 샹젤리제 거리 녹지 조성 프로젝트 조감도.[PCA Stream]

 
개선문에서 콩코드 광장으로 이어지는 샹젤리제 거리는 파리를 대표하는 명소다. 태양왕으로 불린 루이 14세 시절 처음 설계돼 1709년 거리를 확장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달았다. 그리스 신화 속 천국의 이름인 엘리제 벌판을 프랑스식 이름으로 바꾸면서 샹젤리제(Champs-Elysees)가 됐다. 1944년 나치 점령에서 해방될 당시 파리 시민들이 몰려나와 기쁨을 나눈 역사적 장소로 유명하다. 

 
샹젤리제 거리. [AP=연합뉴스]

샹젤리제 거리. [AP=연합뉴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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