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현 ㈔코드 미디어 디렉터
트럼프는 조 바이든이 취임하는 20일까지는 미국의 대통령이다. 하지만 각종 인터넷 플랫폼이 트럼프의 계정을 막아버리면서 그가 지지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접점이 사라져버렸다. 물론 언론사를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거나 담화문을 발표하는 방법은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그동안 CNN, 뉴욕타임스 같은 언론사들을 모조리 “가짜 뉴스”라 부르며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유권자들과 직접 대화하는 방법을 선호했다. 자신의 주장을 팩트체크하는 매체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투표를 통해 선출된 정치 지도자의 발언을 사기업이 함부로 삭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트럼프의 발언을 제지하지 않았던 온라인 플랫폼들이 트럼프의 임기가 끝나가고, 무엇보다 의회를 상대로 한 폭력을 선동하는 일이 발생하자 마침내 대통령의 플랫폼 강제퇴출을 결정한 것이다. 정치인과 국가 기관들이 제지하지 못한 트럼프의 언행을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온라인 플랫폼들이 제한한 셈이다.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