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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내줬던 제주 남단 관제권, 38년 만에 되찾는다

중앙일보 2021.01.12 00:02 종합 6면 지면보기
우리 하늘인데 그동안 일본이 행사해 왔던 관제권을 38년 만에 되찾아 오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중국·일본 항공 당국,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아카라 항공회랑 안전협력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카라 항공회랑은 1983년 제주도 남단 공해 상에 설치된 중국과 일본의 직항 항로 중 일부다. 총 길이는 515㎞다. 이 중 257㎞가 우리 비행정보구역(FIR)에 포함되지만 관제권은 중국과 일본이 나눠 갖고 있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과장은 “항공회랑 개설 당시 우리나라와 중국이 미수교 상태로 양국 간 통신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런 점 등을 고려한 ICAO의 중재로 항공회랑 전체의 관제권을 중국과 일본이 나눠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비행정보구역에 포함된 곳
중국·일본과 안전협력 방안 합의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에 합의된 안전협력 방안은 두 단계에 걸쳐 진행한다. 우선 1단계로 오는 3월 25일부터 우리 FIR 안에서 일본이 행사하던 관제권을 회수해 우리 측 관제기관이 맡는다. 아카라 항공회랑 가운데 한·일 연결구간에는 정규 복선 항공로를 설치해 양방향으로 나눠 비행토록 할 계획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현재는 하나의 항공회랑에 양방향 항공편이 모두 몰리는 탓에 상당히 복잡하고 사고 위험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83년에 항공회랑을 설정할 당시 교통량은 하루 평균 10대에 불과했지만 2019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580대가 다닌다.
 
인천 종합교통관제소(ACC)와 상하이 ACC의 직통선도 설치한다. 그동안은 상하이와 관제 직통선이 없어 비상상황이 생겨도 일본 관제소를 거쳐 관련 사항을 확인해야만 했다. 그만큼 상황 파악이 늦어져 신속한 대처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현재 한국과 중국 사이에는 인천~대련 ACC의 직통선만 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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