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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계 원로 홍세화 "文, 대통령 아닌 임금님…바뀌지 않을듯"

중앙일보 2021.01.11 16:36
홍세화씨. [중앙포토]

홍세화씨. [중앙포토]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을 ‘착한 임금님’으로 비유한 칼럼을 썼던 진보계 원로 홍세화씨가 “남은 임기 동안에도 임금님이 아닌 대통령으로 돌아오길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다시금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홍씨는 11일 시사저널 인터뷰를 통해 “촛불 정신을 기치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길 기대했다”면서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최저임금 문제에 봉착했고, 조국 사태를 보면서 이들이 내걸었던 윤리적 우월성이라는 토대가 없다는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적어도 이전과는 다르리라 믿었는데 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홍씨는 또 집값 상승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예로 들며 “정치 지도자의 책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값이) 거의 파탄이 났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어떤 변수를 못 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얘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고 말했다. 중대재해법에 관해서도 “안전 문제 때문에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 놓고 어떻게 이렇게 모른 척할 수가 있나”라며 “이런 점에서 대통령이 아니라 임금님 같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11월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 부동산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중대재해법이 8일 국회를 통과했지만 산재 유가족들은 “처벌 수준이 낮고 경영책임자의 면책 여지를 남겼다”며 ‘반쪽짜리 법안’이라고 반발했다.  
 
홍씨는 다만 윤석열 검찰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해 “윤 총장을 향한 지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야권에 다른 인물이 없고, 전‧현직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겪으며 대중에 부각되다 보니 현 정권에 대한 반작용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이라 해석했다.  
 
홍씨는 “어용 지식인들은 윤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를 얼마나 괴롭혔는지는 전달하면서 상대적으로 노동자의 서사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낙연 민주당 대표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얻는 지지와 윤 총장의 지지를 대등하게 해석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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