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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세 건강한 성인 2천만명, 11월 이후에나 백신 맞을 듯

중앙일보 2021.01.11 13:25
정부가 2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고령층을 제외한 19~49세 성인은 11월 이후에나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임상 시험이 진행되지 않은 임신부나 소아·청소년은 안전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접종을 권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임신부·소아 안전성 확보 때까지 미권고"

11일 정부가 검토 중인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 안’에 따르면 정부는 요양병원 노인과 의료진, 65세 이상 노인 등 3600만명가량의 우선 대상자 접종을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는 11월 전까지 끝낸 이후 19~49세 성인 예방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구매와 관련한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구매와 관련한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이와 관련, 지난해 7~11월까지 신종 감염병 백신 도입 및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 선정 연구 용역을 진행했고 ▶감염·중증 질환 발생 위험 ▶의료체계 및 기타 사회 기반 시설 유지 ▶취약군에게 전파 위험 ▶노출 위험 등의 기준에 따라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에 따르면 그간 정부가 밝혀온 대로 고령, 만성질환자,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 대응인력 등이 우선순위에 올랐다. 치명률이 높은 집단생활 고령 노인과 만성질환자, 의료체계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의료 종사자들을 먼저 접종하는 건 유럽, 미국 등 해외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5600만명분 계약’ 국내 백신 접종 일정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600만명분 계약’ 국내 백신 접종 일정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8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보건의료종사자와 요양병원·시설에 있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1단계 접종의 목표이고 대상”이라면서 “두 번째는 고령의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부터 접종을 확대해 60∼70%의 면역을 확보하는 단계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생각 중인 우선 접종 대상자는 약 3600만명이다. 올해 국내 도입 예정인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2월부터 도입 시작), 얀센(2분기), 모더나(2분기), 화이자(3분기) 등 5600만명분이다. 도입 시작 시점과 단계적으로 물량이 들어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11월께나 돼야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닌 건강한 성인(19~49세) 등이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사회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당국은 일단 19~49세 성인은 우선순위가 낮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위험도가 낮아서다. 이에 따라 인구의 43.7%가량인 19~49세 성인 약 2260여만명은 가장 뒷 순위에 올랐다.
국내 백신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는.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국내 백신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는.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또 임신부와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은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아직 불충분하므로 우선 접종 대상에서는 일단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서 “안전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혀왔다. 다만 추후 임상자료가 확인되면 접종 여부를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회 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현재 나와 있는 백신 가운데 화이자만 16세 이상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12세 이상에 대해 이제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단계다. 소아·청소년은 감염률이 낮고 걸리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은 만큼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아 감염내과 전문의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이유가 없다. 이들은 걸리더라도 증상이 가볍다. 또 감염돼 체내에 바이러스가 많아진 상태에서도 전파력이 어른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만큼 아이들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접종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 추후에 임상시험 상황을 지켜보며 접종할지 말지 결정해도 늦지 않다”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AFP=연합뉴스

 
정부는 이 같은 접종 계획을 바탕으로 현재 관련 학회 의견을 받고 있으며,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뒤 이달 중 최종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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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우선 접종 권장 대상과 접종 시기, 범위 등에 대해 현재 전문가 논의와 의견수렴을 통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접종계획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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