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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터미네이터 "의회난동 트럼프 지지자, 나치가 그랬다"

중앙일보 2021.01.11 05:19
의회 난동 시위대를 나치에 비유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사진 트위터캡처

의회 난동 시위대를 나치에 비유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사진 트위터캡처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연배우로 유명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의사당 폭동 사태를 나치에 비유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날 슈워제네거는 자신의 트위터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난 오스트리아에서 자랐고 '크리스탈나흐트(수정의 밤)'에 대해 잘 안다"면서 "당시 나치가 오늘날의 파라우드보이스와 같은 존재였으며, 지난 수요일은 미국판 '수정의 날'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백인우월주의 프라우드 보이스가 이번 난동에 대거 참여한 것을 두고 나치가 저지른 만행에 비유해 비판한 것이다. 수정의 날은 1938년 나치가 유대인들을 상대로 저지른 대규모 약탈, 방화 사건이다.  
 
슈워제네거는 이어 "폭도들은 의사당 유리창과 함께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던 신념마저 산산조각냈다"면서 "그들은 미국 민주주의 전당의 문을 부쉈고 건국 원칙마저 짓밟았다"고 강도 높고 바판했다. 
 
난동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음도 분명히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고 한다. 사람들을 오도해 쿠데타를 추진한 것"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실패한 리더'이자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공화당 소속을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슈워제네거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2017년 트럼프의 뒤를 이어 TV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의 진행을 맡았지만 시청률 부진으로 조기 하차했다. 당시 트럼프는 슈워제네거를 조롱하는 트윗을 올렸고, 이에 슈워제네거는 '대통령직에나 전념하라'고 받아치면서 두 사람은 앙숙 관계가 됐다. 이후 슈워제네거는 인종차별과 반이민정책 등 트럼프 정책에 대한 비판에 나서왔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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