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한 가족] 전립샘암 수술로 생긴 요실금, 남은 요도 길수록 회복 빨라진다

중앙일보 2021.01.11 00:04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병원리포트 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김선일 교수팀

 
 비뇨기 질환자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수술 후유증은 바로 요실금이다. 배뇨 조절이 잘 안 되면서 환자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특히 전립샘암 환자들은 전립샘과 주변 조직을 모두 절제하는 근치적 전립샘절제술 후 요실금을 겪는다. 로봇 수술이 보편화한 요즘도 여전히 요실금을 경험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근치적 전립샘절제술 시 요도의 길이를 최대한 길게 남기는 것이 수술 후 합병증인 요실금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술 1년 후 요실금 완치 비율
개복수술 87%, 로봇수술 95%
나이·배뇨 상태도 회복에 영향

 
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김선일 교수팀은 2009년부터 8년간 근치적 전립샘절제술을 받은 환자 196명을 대상으로 임상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수술 후 환자가 정기 진료 시마다 작성한 배뇨 증상 설문조사(일일 요실금 패드 사용량 포함)를 비롯해 요실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을 분석했다.
 
 
근치적 전립샘절제술 받은 196명 분석
 
그 결과 수술 1년 후 요실금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한, 즉 요실금 패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환자 비율이 개복수술은 87%, 로봇 수술은 95%로, 두 수술 방법 간에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고령 ▶수술 전 빈뇨·절박뇨·야간뇨 등 높은 자극 증상 점수 ▶개복수술 ▶미흡한 음경 신경 다발 보존 ▶짧은 막양부 요도의 길이 등이 수술 후 합병증인 요실금 회복을 지연시키는 인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다변량 분석을 거쳐 이들 인자 중 ▶고령 ▶수술 전 빈뇨·절박뇨·야간뇨 등 높은 자극 증상 점수 ▶짧은 막양부 요도 길이 등 세 가지만이 요실금 회복을 지연시키는 데 영향을 주는 독립 인자라는 점을 알아냈다. 즉 나이와 수술 전 배뇨 증상(상태) 등 불가항력적 인자를 제외하면 요실금 합병증 회복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술 후 요도의 길이인 셈이다. 수술 후 요실금에 영향을 주는 막양부 요도는 전립샘 바로 아래에 위치한 0.5~3.4㎝ 길이의 요도를 말한다. 전체 요도의 평균 길이(20㎝)에 비해 짧지만 수축 시 방광에서 요도로 소변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주는 근육인 외요도 괄약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선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히 (막양부 요도의 길이가) 근치적 전립샘절제술 후 환자의 삶의 질과 연관이 깊은 요실금 합병증 회복과 관련이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흔히 받는 근치적 전립샘절제술 후 환자들이 일상생활로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의 권위 있는 비뇨기종양 전문학술지(Urologic Oncology: Seminars and Original Investigations) 최신호에 게재됐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