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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죽느냐, 사느냐

중앙일보 2021.01.11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32강전〉 ○·이치리키 료 9단 ●·구쯔하오 9단
 
장면 9

장면 9

장면 ⑨=이번엔 백 대마가 갇혔다. 대형 사활문제다. 프로기사 지망생들은 어릴 때부터 사활문제에 매달린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는 실수하면 끝이다. 잘 준비돼 있지 않으면 거친 전쟁터에서 생사의 경계를 넘을 수 없다. 저 유명한 중국 원나라 때의 바둑책 현현기경도 사활문제집이다. 이치리키 9단은 문제 해결의 첫수로 백1을 선택했다. 정확한 안목이다. 사활은 첫걸음이 가장 중요하다. 구쯔하오 9단의 흑2도 필사적이다. 일단 최선의 수를 찾아냈다. 3으로 넓힌 수도 정확하고 흑4의 돌입도 날카롭기 그지없다. 잘 보면 백은 A로 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 대마는 사는가 죽는가.
 
참고도1

참고도1

◆참고도1=일견 흑1이급소 같지만 이건 백2로 이어 쉽게 산다. 흑이 3,5로 궁도를 좁혀도 백6 선수하고 8로 막으면 산다. 물론 이런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산다’고 느끼기까지엔 엄청난 내공이 필요하다.
 
참고도2

참고도2

◆참고도2=흑1로 젖힌 다음 3으로 뻗는 수는 어떨까. 그건 백4로 넓혀서 산다. 이 그림을 척 보고 ‘삶의 궁도’라고 이해한다면 역시 굉장한 고수가 아닐 수 없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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