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9일 열린 제8차 노동당 대회 5일 차 회의에서 당 규약을 개정하고 비서국을 부활시켰다고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줄 가운데)과 참석자들이 대표증을 들고 찬성의 뜻을 표하고 있다. 비서국 부활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노동신문=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1/4685e561-ab75-4715-ab4d-1f9d10c146da.jpg)
북한이 지난 9일 열린 제8차 노동당 대회 5일 차 회의에서 당 규약을 개정하고 비서국을 부활시켰다고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줄 가운데)과 참석자들이 대표증을 들고 찬성의 뜻을 표하고 있다. 비서국 부활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노동신문=뉴스1]
김 위원장 “장거리 타격 능력 제고”
미국에 ‘강대강·선대선’ 정책 발표
당 규약에 ‘국방력 강화’ 첫 언급
“북·미 협상서 효과 여부는 회의적”
핵잠이 전략핵의 끝판왕인 이유는 은밀성과 장기운항성 때문이다. 핵잠은 무제한 잠항이 가능해 적에게 발견될 확률이 낮고 장거리 항해가 가능해 북한이 태평양 한가운데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어느 정도로 핵 기술을 보유했는지는 의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 북한의 기술 수준으론 당장 핵잠은 무리”라며 “특히 잠수함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 경수로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노무현 정부 때 핵잠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북한은 오랫동안 핵잠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어느 정도 확보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더 위력한 핵탄두와 탄두조종능력이 향상된 전지구권타격로케트(미사일) 개발을 결심했다”며 “다탄두개별유도기술을 더욱 완성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마감 단계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다탄두를 장착하는 수준까지 가겠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또 ‘핵무기의 전술무기화’ ‘첨단 핵전술무기’ ‘전술핵무기’를 거론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전술핵 탄두를 방사포나 장사정포로 쏠 능력을 갖춘다면 한국으로선 끔찍한 핵 악몽”이라고 우려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은 “미국·러시아·중국은 전략핵→전술핵 수순을 밟아나갔다”며 “위력을 낮추고 탄두를 소형화하려면 핵실험을 거쳐야 하는데,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폐쇄됐기 때문에 단기간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 카드가 미국을 상대로 한 협상에서 얼마나 먹힐지 전망이 엇갈린다. 특히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이 많다. 이춘근 연구위원은 “북한이 계획으로만 잡힌 무기까지 총동원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력은 둘째치고 이를 다 개발하려면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다. 북한의 경제 사정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규약 개정을 통해 ‘핵 무력’ 증강을 재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노동당 규약의 통일 관련 부분에 ‘강력한 국방력 건설’을 명기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북한이 당 규약에 ‘강력한 국방력 건설’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당 규약에 ‘국방력 건설’을 명시한 건 무력 증강이 북한의 향후 정책의 핵심 축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북한은 당 규약을 개정하며 비서국을 부활시켰다. 2016년 7차 당 대회에서 비서국을 폐지하고 정무국을 도입한 지 5년 만이다. 비서국은 당 중앙위 산하에 대남, 경제, 농업 등 분야별 실무를 담당하고 집행하는 조직이다. 당 정치국이 정책 전반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기구라면 비서국은 결정된 정책을 집행하고 실행하는 곳이다.
정용수·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